미국에서 병에 든 물(이하 생수)을 마시는 양이 늘어나면서 수돗물 음용량을 거의 따라 잡기에 이르러 생수와 수돗물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생수 소비 증가는 병을 만들고 제품을 운반하는 것 등에 에너지가 사용됨에 따라 수돗물과 달리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1인당 평균 생수 소비량은 95년 10갤런 정도에서 지난해에는 21갤런(79.5리터)으로 늘어나 소비 감소세인 커피(16.3갤런), 우유(19.5갤런)를 제치고 맥주(21.8갤런)를 거의 따라 잡기에 이르렀다.
생수의 소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27.1갤런의 소비량을 기록하며 몇년째 음용량이 줄고 있는 수돗물이 생수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수는 청량음료(소프트드링크) 소비가 지난해 1인당 50.9갤런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가장 많기는 하지만 10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생수 소비의 증가는 환경보호주의자 등으로부터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켜 소비자들이 생수를 마실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정수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돗물의 질이 좋은 5개 대도시 중 하나인 뉴욕시는 생수로 인한 지구 온난화 유발 문제를 지적하며 수돗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뉴욕시에서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경우 수돗물이면 그 비용이 연간 49센트에 불과하지만 생수를 마시는 비용은 2천900배인 1천400달러에 달하고 그 대부분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비용이라고 뉴욕시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앨런 허시코비츠 박사는 생수를 담는 플라스틱 병을 만들고 이를 운반하고 냉장보관하는데 에너지가 사용돼 생수로 인한 환경영향의 90%는 소비자가 병을 따기도 전에 이미 발생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생수가 들고 다니기 좋은 편리성 등이 있지만 수돗물 역시 병에 담아 다니는 것으로 습관을 바꾸면 되는 문제라고 시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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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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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7-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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