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개발 중인 에탄올이 지구의 생물종 다양성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지구정책연구소(EPI) 소장이자 농경제학자인 레스터 브라운(72)은 최근 이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사탕수수로부터 에탄올을 뽑아내는 브라질의 생산기술이 환경론자들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며 "에탄올 대량생산은 지구상의 생물종 다양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에탄올 생산이 아마존 및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삼림 훼손과 브라질 사바나 지역의 대량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사탕수수 재배 과정에서 비료와 살충제가 대량 살포될 것이 예상되고 농기구 가동에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데다 에탄올 생산을 위해 넓은 땅이 요구되는 점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운은 이와 함께 옥수수를 이용하는 미국의 에탄올 생산방식에 대해서도 "에탄올 대량생산을 위한 옥수수 소비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며, 이는 빈곤층에게 참담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함께 에탄올 세계시장을 구축하려는 브라질의 계획은 환경보호론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해 미-브라질 에탄올 협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신문은 브라운의 발언이 "에탄올이 식량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입장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운은 앞서 지난 3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에탄올 협력에 합의할 당시에도 "세계의 8억 운전자와 20억 빈곤층 사이에 옥수수 등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향후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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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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