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관광이 21세기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베차트 여행사(Betchart Expeditions)는 그린란드의 '온난화 섬'을 구경하는 상품을 내놓았고, 영국의 퍼스트 초이스(First Choice)는 유람선을 타고 북극해를 관광하는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사파리 관광 전문회사인 베차트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 생겨난 섬인 '온난화 섬'을 구경하는 12일짜리 상품을 내놓았다.
2005년 이 섬을 발견한 베테랑 미국인 탐험가 데니스 슈미트의 인솔 아래 관광객들은 9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덴마크 해협을 거쳐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400마일 떨어진 그린란드 동쪽 해안 온난화 섬까지 유람선을 타고 여행한다.
숙식과 강연, 관광이 포함된 이 상품의 가격은 객실에 따라 4천955달러∼6천955달러. 48석 중 3분의 1은 이미 팔렸다.
베차트 여행은 "이 여행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돌고래, 범고래, 흰부리 돌고래, 수많은 바닷새들을 구경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하루 동안 온난화의 피해 현장인 '온난화 섬' 주변을 둘러보며, 데니스로부터 온난화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최근 캐나다의 쿼크 여행(Quark Expeditions)을 인수한 영국의 퍼스트 초이스는 그린란드 빙하처럼 온난화의 여파로 급속히 녹고 있는 북극빙을 구경하는 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쿼크 여행은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쇄빙선을 타고 극지방을 여행하는 상품을 내놓은 유일한 여행사이다. 쿼크 여행은 1991년 이래 3만명이 넘는 승객들을 극지방으로 데려갔다.
세계 최초의 온난화 관광객이라고 자부하는 작가 마크 라이나스는 똑같은 여행에 식상한 사람들이 아주 다른 여행을 찾고 있고, 지구 온난화 관광이 아마도 필연적인 신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저서 '밀물(High Tide)'에서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의 해빙, 중국의 황사 악화, 태평양 섬들 주변 해수면 상승, 페루의 빙하 해빙 등에 대해 보고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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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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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5-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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