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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대공 객원기자
2006-11-23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동물들 암컷만 출산하는 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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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몇몇 이주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바다거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컷과 암컷의 성비 균형이 깨어져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보고서는 조사지역에서 실시된 특별한 보존 방법이 이러한 이주 동물의 멸종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철새 정상 경로 방해하는 강력해진 태풍

이주 동물이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몇몇 다른 생태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동물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철새인데, 이들은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주하기도 한다. 또한 고래와 바다거북은 대양의 넓은 지역을 이동하며 살아간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정부와 국제연합환경계획, 그리고 국제연합 이주동물 국제협약(UN Convention on Migratory Species, CMS)의 공동작업으로 작성됐다.

CMS는 보고서를 통해 이주동물이 서식하는 여러 지역 중 한 지역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이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CMS의 로버트 헵워스 박사는 “이주 동물들은 수천년 동안 그들의 이주 경로를 발전시켜왔으며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그 기간이 수천년이라는 긴 시간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향후 25년에서 50년 동안 발생할 격렬한 기후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며 “이주동물 대부분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주동물들 중 상승한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종은 바다거북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높은 온도에서 몇몇 바다거북은 수컷보다 암컷을 많이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레이반도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산란지에서는 오로지 암컷만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서에 발표됐다. 또한 바닷물이 따뜻해질수록 바다거북이 암에 쉽게 걸린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철새에 관해서는 주요 이슈가 기후변화와 연관된 서식지 - 출발지가 됐던 도착지가 됐던 - 의 파괴였다. CMS가 관찰한 철새의 약 1/5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과 해변 침식, 그리고 점점 강해지는 폭풍 등으로 인해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거북을 제외하고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는 이주동물은 다음과 같다.

북대서양 고래 - 해류 변화로 인한 주된 먹이인 플랑크톤의 변화

카리브해의 몇몇 철새들 - 보다 강력해진 허리케인으로 인해 이주 도중 문자 그대로 바람에 밀려 해변에서 멀리 날려감

흰부리 돌고래 - 따뜻해진 바닷물에서 다른 돌고래 종과의 경쟁에서 밀려남

바이칼 상오리 - 가뭄으로 인해 서식지 파괴/감소

UNEP의 애침 스타이너 박사는 “기온 상승이 이주동물에게는 크나큰 저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적응과 생존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서식지를 적절한 방법으로 보존하면 이주 동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로버트 헵워스 박사는 “이주 동물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보존 방법이 제공돼야 한다”며 “지금은 이런 노력을 국제적으로 보다 빨리 진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몇몇 이주 동물은 기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수염고래와 북극고래는 새로운 해저와 먹이감을 찾아내 그들의 식습관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공 객원기자
scigong@gmail.com
저작권자 2006-11-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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