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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창은 객원기자
2006-09-07

올 여름, 지난 94년 이어 두 번째 폭염 기상청, 2008년부터 '열파지수' 발표... 지구촌 폭염과 수해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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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난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알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더웠던 올 8월의 폭염은 두 번째로 무더운 날씨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전국 60개 관측지점을 대상으로 월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6.5도로 1994년(26.8도)에 이어 두 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역별 8월 평균기온은 제주 서귀포시가 28.6도로 가장 높았고 대구 28.2도, 목포 28도, 제주 27.9도, 전주 27.7도, 서울 27도 등의 순이었다. 기상청은 지난 7월 장마가 끝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열대야 등 더운 날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무더위는 길었지만 비는 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8월 총강수량은 127.4mm로 1973년 이후 5번째로 적었다. 가장 강수량이 적었던 해는 1988년의 98.2mm이며 2001년 109.9mm, 1975년 112.6mm, 1996년 123.4mm 순이었다.


이처럼 매년 여름 폭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국가 산업 경제 활동에 유용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상청은 2008년도부터 ‘열파특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열파특보’는 겨울철에 한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하는‘한파특보’와 같은 개념으로 여름철에 폭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때 발표할 예정인 기상특보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의 강도 및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여름철 고온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여름철 더위는 그리 심각하게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미래에는 고온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산업 분야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기상청은 적극적인 폭염 대책의 일환으로 선진국 사례를 연구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열파특보 기준을 설정하고 타당성 검토와 관계부처 협의를 마치고 2007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상청은 산업기상서비스(http://industry.kma.go.kr/APP/sub_APP01.htm)를 통해 열파지수 및 국민 행동요령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제공 중인 열파지수는 미국기상청에서 개발한 무더위 경보지수로서 기온과 습도를 건강과 연계하여 화씨온도로 환산한 수치다. 한국에 맞는 특보 시행을 위해서는 특보기준과 방법 설정, 열파지수가 우리나라 여건에 맞도록 면밀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한편 미국기상청은 열파지수를 이용해 전국을 3단계(Excessive Heat Watch, Heat Advisory, Excessive Heat Warning)로, 일본 기상협회는 섭씨기온을 기준으로 5단계(안전, 주의, 경계, 엄중경계, 운동금지)로, 영국은 최고 및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4단계(Awareness, Alert, Heatwave, Emergency)로 발표하고 있다.


수해와 폭염 같은 이상기후적 증상으로 고생하는 나라가 유독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유럽과 미국도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말까지 각국 최고기온(섭씨 기준)은 ▲보스니아 41도 ▲스페인 40도 ▲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이탈리아 피렌체 39도 ▲네덜란드 37도 등이다. 지난달 25일 영국 남부에서 기록된 36.5도는 1911년 이후 영국의 7월 기온으로는 최고이고, 네덜란드는 1706년 기온측정 시작 이래 가장 높은 7월 평균기온을 보이고 있다. 지구촌 도처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바뀌면서 3만2천명을 희생시킨 2003년 유럽 폭염사태 악몽도 떠올랐다.


유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면 동아시아는 장마와 태풍으로 고통을 겪었다. 중국은 태풍 빌리스로 60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또 태풍 개미가 중국 남부에 상륙해 푸젠성과 저장성 주민 70만여 명이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야기시켰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도 5일간 1천2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북한도 태풍과 수해로 사망 121명에 실종 127명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국제적십자사 평양사무소가 밝혔다.

이창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6-09-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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