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광대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콩 재배가 울창한 삼림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 아카데미와 브라질 과학자들이 인공위성 촬영을 동원해 공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콩 재배면적의 확대가 아마존 삼림 파괴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아마존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삼림 파괴 정도가 심한 브라질 중부 마토 그로소 주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지난 2001-2004년 사이 파괴된 삼림이 3만8천㎢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콩의 재배지로 바뀐 면적만 5천400㎢에 달하며, 나머지는 목초지로 방치돼 있거나 황무지로 변한 상태다.
특히 콩의 국제시장 가격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3년에는 농경지로 갈아엎어진 삼림이 2001-2004년간 파괴된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마토 그로소 주에서 파괴된 삼림 면적은 자메이카 국토의 3배 반 크기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통상 알려진 아마존 삼림 파괴의 40%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또 아마존 삼림 파괴가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 방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마존에서 대규모 농경이 본격화된 이후 브라질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의 75%가 삼림 파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 과학자들은 콩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아마존 삼림 파괴가 콩의 국제시장 가격 변동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 인간환경연구소(Imazon)의 카를로스 소우자 주니오르 연구원은 "콩의 가격과 삼림 파괴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간의 콩 가격 상승이 아마존 삼림을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파괴한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콩 가격 하락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며, 결국 콩 재배농가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증거도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저작권자 2006-09-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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