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인류의 문제로 등장했다. 그만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날씨로 인해 전쟁의 역사가 바뀔 정도로 기후는 인류 역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최근의 기후 변화를 전체적으로 설명하고 미래 해법을 제시한 '기후 창조자'(황금나침반 펴냄)와 역사를 바꾼 전쟁을 통해 미시적으로 날씨의 중요성을 강조한 '날씨가 바꾼 전쟁의 역사'(이다미디어 펴냄)가 출간됐다. 두 책 모두 자연과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을 보여주는 신간이다.
이중 '날씨가 …'는 말 그대로 날씨의 힘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정리했다.
서기 9년 게르만족의 영토 대부분을 점령한 로마군은 반란군 토벌에 나섰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에 의해 참패했다.
1281년 몽골 제국은 2차 일본 정벌에 나섰지만 마침 쓰시마 해협을 통과하던 태풍에 힘을 잃었다. 이 태풍은 수십만 병사와 군함을 삼켜버렸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에 나섰다 동장군의 맹위에 패배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BBC와 CBS방송국의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저자 에릭 두르슈미트는 자신이 종군기자로 참가한 베트남전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풀어놓는다.
미군이 정상적 몬순 기간을 연장시켜 땅바닥을 질펀거리게 함으로써 상대편의 보급라인을 약화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기후 조절 기술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암호명은 '뽀빠이 작전'이었다고 한다.
방대수 옮김. 392쪽. 1만3천원.
'기후 창조자'는 세계적 환경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가 250여 개에 이르는 자료를 5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다.
저자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5분의 1은 향후 수십 년 안에 멸종될 것이며 인류는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또 하나의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1980년대 말 서식지 코스타리카에서 사라져버린 '황금 두꺼비'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멸종된 사실이 입증된 최초의 생물종이다.
또한 지난 40년간 아프리카 사헬 지역과 호주 남서부 지역은 강수량이 줄어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저자는 기후 변화의 물리적 책임은 인류에게 있다며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인류문명의 붕괴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기후 창조자'로서 인류가 해야 할 일을 강조한다.
기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정치인에 투표하고 태양열 온수기와 집열판을 설치하며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연료 효율을 자동차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실천 지침이 그것이다.
이한중 옮김. 419쪽. 1만8천500원.(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저작권자 2006-06-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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