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진이 명태의 흔적을 찾아냈다.
19일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해양생명과학과 곽우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극지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북위 75도에 달하는 북극해에서 명태 환경 DNA를 검출했다.
이번 검출 위치는 주로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등 북태평양 찬 바다에 서식하는 명태 DNA 검출 기록 중 가장 북쪽이다.
북극해는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어 그물을 내려 물고기 분포를 조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물고기가 배설물이나 비늘 등으로 물속에 남긴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하는 '환경 DNA(eDNA)' 기법을 활용했다.
바닷물 한 병만 떠서 분석하면 그물 없이도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여름마다 배를 타고 베링해·척치해·북극 중앙해 등에서 총 342개의 해수 시료를 수거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시료의 7.3%인 25개에서 명태 DNA가 검출됐다.
특히 2024년 조사에서는 북위 75도 지점의 표층과 수심 260m 저층 모두에서 명태 DNA가 나와 기존 명태의 최북단 서식 위도보다 더 북쪽에서 존재가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명태가 완전히 북극해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기보다는 바닷물이 유독 따뜻했던 해에 간헐적으로 더 북쪽까지 흘러 올라온 양상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현재 명태가 번식하는 북방 한계는 북위 65∼69도 부근으로 추정된다.
곽우석 교수는 "이번 결과는 따뜻한 해에는 명태가 북극 해역 가까이 올라올 수 있다는 신호이며, 앞으로 그곳에 완전히 정착하는지 계속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6-10-20 ⓒ ScienceTimes
관련기사

뉴스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