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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연합뉴스
2026-07-10

심해 2천m도 미세플라스틱 못 피했다…"심해 생물 92%서 검출" 생명연, 먹이 방식 따른 축적 특성 확인…인도양이 남서태평양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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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이미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 결과 이미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2천m 심해에서 사는 생물도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의 공습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세주·정진영 박사 연구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진이 공동으로 남서태평양과 인도양 심해 열수분출공 생물을 비교 분석해 미세플라스틱 축적 특성과 원인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열수분출공은 바닷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수가 솟아나는 심해 지점으로, 햇빛이 닿지 않지만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다.

하지만 이곳 생물들이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또 그것이 몸속 어디에 쌓이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생명연 연구팀은 KIOST가 수심 2천m 이상의 남서태평양 북피지 분지와 중앙인도양 해령에서 확보한 심해 달팽이와 홍합 시료를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정밀 분석과 해양 생태 해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축적 특성을 규명했다.

그 결과, 조사한 생물의 92%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개체당 평균 3.42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에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돼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플라스틱이 이미 심해 생태계까지 확산했음을 보여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같은 심해에 사는 생물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에 축적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바다 바닥의 미생물을 긁어 먹는 달팽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주로 소화기관에서 발견된 반면, 바닷물을 걸러 먹는 홍합은 몸 전체 조직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이는 먹이 섭취 방식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와 축적 위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서로 다른 대양을 비교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축적 정도에도 차이를 보였다.

인도양에서 채집한 생물은 남서태평양 생물보다 체중 대비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최대 14.7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변 지역 인간 활동 규모와 해류 이동 특성 등이 이러한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주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은 이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심해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심해 열수분출공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한 것으로 향후 심해 환경 모니터링과 보전 정책 마련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6-07-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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