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목육종 연구의 상징인 '리기테다소나무'가 교잡으로 개발된 지 67년 만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명(學名)을 갖게 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8일 한국산림과학회,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리기테다소나무 학명 공표 기념 기준목 지정식을 열었다.
리기테다소나무는 국내 나무육종 연구의 상징이다.
'리기다소나무'(Pinus rigida Mill.)와 '테다소나무'(P. taeda L.)의 인공 교잡종으로 1950년대 임목육종학자인 고 현신규 박사의 연구로 개발됐다.
줄기가 곧고 생장이 빠른 데다 내한성과 병해충 저항성이 우수해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생육 특성을 보여 1960∼1970년대 주요 조림수종 가운데 하나로도 쓰였다.
이 나무는 1959년 임목육종 연구 보고서에 'Pinus × rigitaeda'로 소개된 뒤 이 영문이 국내 임학 문헌과 조림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국제명명규약(ICN)이 요구한 라틴어 기재, 기준 표본 지정 등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그동안 독립된 학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잡종식(Pinus rigida × P. taeda) 형태로 처리되거나 인용됐다.
이에 이들 세 기관은 관련 원문헌과 표본 자료를 재검토해 국제명명규약에 따른 학명과 기준 표본을 새로 제시했다.
또 이 나무의 학명을 'Pinus × rigitaeda S.K. Hyun & K.Y. Ahn ex Jung O. Hyun & K.S. Kang'로 공표하는 논문을 한국산림과학회지 6월호에 게재하기로 했다.
식물 이름은 학명, 영명(英名), 국명(國名) 등 세 가지로 불린다. 이 중 학명은 국제적인 약속으로 끝에 발견지역과 발견자나 명명자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기준 표본이 채집된 나무(기준목)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에 심어진 1대 잡종 개체로 정했다. 이 나무는 현 박사의 호를 딴 '향산목'으로도 불린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생물의 이름을 정확히 정리하는 것은 국가생물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기록하고 활용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리기테다소나무 학명 공표는 관행적으로 사용된 산림생물 이름을 국제 기준에 맞게 바로잡은 사례"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6-05-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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