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아델리펭귄 번식지가 이례적인 해일 범람을 겪은 뒤 지형 변화와 함께 둥지 분포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델리펭귄은 번식기에 사용했던 둥지 자리를 다시 찾는 '귀소 본능'이 매우 강한 종이다.
남극 로스해에는 약 12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이 번식하고 있으며, 극지연구소와 해양수산부는 로스해가 해양보호구역으로 발효된 2017년부터 아델리펭귄 번식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2019년 2월 약 1.95m 높이의 해일 피해가 발생한 남극 로스해 에드몬슨 포인트 번식지를 대상으로 해일 전후 항공 촬영을 실시해 둥지 분포 변화를 분석했다.
이 지역은 본래 두꺼운 해빙이 방파제 역할을 해 해일 영향이 거의 없었으나, 2019년에는 해빙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이례적으로 해일 피해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해일로 인해 번식지를 덮고 있던 구아노(배설물) 층이 씻겨나가고 해안으로 밀려온 빙산이 기존 둥지 자리를 차지했으며, 일부 빙산은 녹지 않고 남아 번식지 지형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지형 변화는 둥지 분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안 번식지 둥지 수는 1천971개에서 1천863개로 5.48% 줄어든 반면, 언덕 번식지는 576개에서 643개로 10.42% 늘었다.
연구책임자인 김정훈 책임연구원은 "해일 같은 돌발 변수가 펭귄 번식지 구조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만약 번식 성수기에 해일이 닥쳤다면 알이나 새끼에 직접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케이프 아데어와 케이프 핼릿 등 로스해 내 해안 저지대 대형 번식지들도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보존 조치 이행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는 국제학술지 'New Zealand Journal of Geology and Geophysics'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6-04-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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