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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연합뉴스
2025-09-08

기후 변화로 외래 산림해충 유입↑…산림과학원 "선제 대응해야" "소나무재선충 67% 급증 등 피해…유입차단서 위험관리로 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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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나무재선충병 드론 방제 ⓒ울주군 제공
울산 소나무재선충병 드론 방제 ⓒ울주군 제공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외래 산림해충 유입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유입 차단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펴낸 '외래 산림해충 유입 증가와 이에 따른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 교역 증가와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로 산림 외래해충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외래 산림해충은 산림 환경에 피해를 일으키는 외래 침입종을 말한다. 토착 생태계의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저해해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20년대 솔잎흑파리, 1950년대 미국흰불나방, 1980년대 소나무재선충, 2000년대 꽃매미, 2010년대 소나무허리노린재, 2020년대 노랑알락하늘소 등 외래 산림해충이 지속해 유입되고 있다.

북미가 원산지인 소나무재선충의 경우 국내 토착 매개충에 의해 전파돼 현재 전국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2014년 218만 그루에 달했던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 그루 수는 2015년 174만 그루, 2016년 137만 그루, 2017년 99만 그루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올해 150만 그루로 지난해(90만 그루)보다 67% 급증했다.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대됐지만, 소나무류의 생육 여건은 취약해지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도심 가로수·조경수의 잎을 갉아 먹는 해충인 미국흰불나방도 기후변화에 따른 세대 수 증가로 최근 피해율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산림과학원이 1세대 유충 피해율을 모니터링한 결과 15.8%로, 2000년대 8.9%, 2010년대 6.7%보다 지속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유충과 팽나무 피해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유충과 팽나무 피해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2022년 제주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된 노랑알락하늘소는 팽나무에 서식하며 줄기 내부에 긴 구멍을 내, 나무가 고사하거나 심하면 나무가 쓰러진다.

올해 팽나무 1그루당 30개 이상의 성충 탈출공(성충이 나온 후의 구멍)이 관찰되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

산림과학원은 유입 차단도 중요하지만, 유입 우려 종들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국가 차원 협의 기구를 통해 국가 전략과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범국가적인 공조 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과학원은 "외래해충이 정착한 후 확산하면 박멸이 사실상 어렵고, 확산 이후에는 피해 저감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예방과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래 산림해충 문제는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유입 차단에서 위험 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9-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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