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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5-07-08

"폭염, 우유 생산량 최대 10% 감소시켜…냉각장치 효과 제한적" 美·이스라엘 연구팀 "냉각과 함께 젖소 스트레스 요인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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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폭염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가 젖소의 우유 생산량을 최대 1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냉각 기술로 젖소를 식혀줘도 5% 감소는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형선풍기와 냉각안개로 더위 식히는 젖소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형선풍기와 냉각안개로 더위 식히는 젖소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시카고대와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등 공동연구팀은 5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이스라엘의 지역별 기상 데이터를 이용해 습한 더위(humid heat)가 12년간 13만 마리 이상의 젖소에 미친 영향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열이 젖소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포괄적으로 평가한 연구 중 하나라며 더운 날씨의 영향은 10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냉각기술로 소를 시원하게 유지해도 충분한 손실 상쇄 효과는 얻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연구에서 기후변화가 농작물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지만 가축에 대한 영향 연구는 부족하다며 낙농가들은 젖소가 열에 취약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정확한 영향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스라엘 낙농산업을 주요 우유 생산국 표본으로 삼아 정밀한 지역별 기상 데이터를 이용해 습한 더위가 12년간 13만 마리 이상의 젖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또 300명 이상의 낙농가를 대상으로 냉각 기술이 피해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공기가 얼마나 덥고 습한지 나타내는 습구온도가 26℃를 넘으면 우유 생산량이 최대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구온도 26℃는 습도 100%일 때 일반 건구온도 26℃를 의미하며, 습도가 70%일 때는 30.9℃에 해당한다.

또 젖소가 '스팀 목욕' 같은 이런 습한 더위에 노출되면 우유 생산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10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각 기술을 사용하는 농장들을 조사한 결과 20℃로 냉각할 경우 우유 생산량 손실의 약 절반, 24℃로 냉각할 때는 생산량 손실의 40%만 상쇄돼 5% 이상 감소는 막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냉각의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장비 설치 비용은 약 1년 반 만에 회수할 수 있어 설치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낙농가들은 비용과 이득의 균형 때문에 젖소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람 피시먼 교수는 "이스라엘 농장들은 대부분 송풍·분사 시스템으로 젖소를 시원하게 한다"며 폭염이 우유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이스라엘보다 다른 지역에서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시카고대 클레어 팔란드리 교수는 "이 연구는 낙농가들이 기후변화 적응에 사용하는 냉각 기술 등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며 "젖소를 시원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젖소가 열에 더 민감하고 회복력이 떨어지게 하는 가둠 방식 사육, 송아지 분리 같은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출처 : Science Advances, Claire Palandri et al., 'High-Frequency Data Reveal Limits of Adaptation to Heat in Animal Agriculture',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w4780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7-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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