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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연합뉴스
2025-05-22

"온난화 1.5℃로 억제해도 빙상 손실·해수면 급상승 못 막아" 국제연구팀 "해수면 급상승 막으려면 상승 폭 1℃ 내외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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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해도 극지방 빙상 손실과 해수면 급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남극 모슨 빙하(Mawson Glacier) ⓒRichard Jones 제공

동남극 모슨 빙하(Mawson Glacier) ⓒRichard Jones 제공

영국 더럼대 크리스 스토크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1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서 온난화로 인한 과거·현재·미래의 빙상 손실과 해수면 상승을 분석,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 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 손실이 빨라져 수 세기에 걸쳐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피하려면 온난화 억제 목표가 1.5℃보다 1℃에 가까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크스 교수는 "1.5℃는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에 너무 높은 온도라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빙상 손실 속도는 현재 기후 조건에서도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5℃ 상승이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방대한 증거들을 검토하고 시뮬레이션으로 향후 변화를 예측했다.

과거 온난화 시기 증거들을 분석하고, 현재 빙상이 얼마나 손실되고 있는지를 측정한 자료와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온도 상승 수준에서 얼마나 많은 얼음이 사라질지 예측한 모델을 결합했다.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에는 전 세계 해수면을 약 65m 상승시킬 수 있는 얼음이 저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극 빙상에 있는 빙산 타워 ⓒNerilie Abram 제공

동남극 빙상에 있는 빙산 타워 ⓒNerilie Abram 제공

과거 온난화 시기 분석 결과, 기온 상승이 크고 지속 기간이 길수록 해수면이 더 많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빙상에서 손실되는 얼음양은 1990년 이후 4배 증가했고, 산업화 이전 대비 1.2℃ 상승한 기온 수준에서 연간 3천700억t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지구 기온이 1.5℃ 상승하면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이 따뜻해진 대기와 해양 온도에 반응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해수면 상승 폭은 수십 년~수 세기에 걸쳐 수 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은 해안 및 섬 주민에게 큰 피해를 일으키고 수억 명의 이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과 각국 정부가 1.5℃ 상승이 극지 빙상과 해수면에 미칠 영향을 잘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수면에서 1m 이내에 사는 세계 2억3천만명이 실존적 위협을 받는 상황을 피하려면 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 1℃ 또는 그 이하여야 한다고 추정했다.

스토크스 교수는 "1990년대 초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 높았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350ppm 정도였는데 현재는 424ppm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지구에 안전한 온도 상승 한계치는 1℃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요점은 1.5℃ 상승으로 모든 게 끝난다는 게 아니라 기온 상승을 빨리 멈출수록 향후 안전한 수준으로 돌아가는 게 쉬워진다는 의미"라며 "해수면 급상승을 피할 '안전한' 온도 목표를 정밀하게 결정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출처 : 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 Stokes, C.R., et al., 'Warming of +1.5 °C is too high for polar ice shee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3247-025-02299-w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5-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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