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지역의 공기 오염과 밀집 개발, 녹지 부족 등 환경 문제를 개선하면 어린이와 성인에게 발생하는 전체 천식의 1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에릭 멜렌 교수팀은 17일 의학 저널 랜싯 지역 보건 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Europe)에서 유럽 7개국 35만여명이 포함된 14개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도시 환경 요인과 천식 발병률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천식 사례의 11.6%가 환경 요인의 종합적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라면 천식 환자 10명 중 1명은 천식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저빈 위 교수는 "이전 연구들은 보통 한 가지 환경 요인의 위험만을 계산했다"며 이 연구는 도시에서 여러 환경 위험 요인에 함께 노출되는 점을 반영해 환경 요인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네덜란드·독일 등 유럽 7개국, 유아~70세 이상 34만9천37명이 포함된 14개 코호트 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해 거주 도시의 환경 위험 요인과 평생 천식 발병 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도시 환경 요인에는 대기오염, 야외 기온, 도시 밀집도 등이 포함됐다. 위성 사진을 통해 도시의 회색(건물), 녹색(녹지), 파란색(수역) 등 환경도 조사했다.
연구 기간에 천식 진단을 받은 사람은 7천428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공기 오염에 노출된 성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천식 위험이 13% 높았고, 건물이 밀집되고 녹지가 거의 없는 지역에 사는 어린이와 성인은 천식 위험이 각각 36%와 15% 높았다.
공기 오염과 밀집된 도시 개발, 녹지 부족 등 세 가지 요인에 함께 노출되면 천식 발병 위험은 더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천식 사례 중 11.6%는 세 요인이 동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며 여러 환경 위험 요인에 노출되는 것은 생애 전반에 걸쳐 천식 발병 위험에 공동으로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멜렌 교수는 "이 연구 방법은 기존 도시 지역 내의 천식 위험 지역을 식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도시 환경을 계획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환경 위험 요인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천식 발병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 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 Zhebin Yu et al., 'External exposome and incident asthma across the life course in 14 European cohorts: a prospective analysis within the EXPANSE project',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epe/article/PIIS2666-7762(25)00106-1/fulltext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5-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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