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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4-05-03

“공룡 지능은 파충류 수준…원숭이만큼 똑똑하진 않아” 국제연구팀 "뇌크기-뉴런 수 기반 기존 공룡 지능 추정은 부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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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공원' 등에서 협동 사냥을 할 만큼 똑똑하게 그려진 공룡의 지능은 실제 어느 수준이었을까? 공룡의 지능은 파충류 수준으로, 이전에 제기된 것처럼 원숭이만큼 똑똑하지는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 골격 모형. 독일 프랑크푸르트 센켄베르크 박물관의 티라노사우루스 골격 모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약 6천600만년 전인 백악기 말 북미 서부에 서식했다. ⓒKai R. Caspar 제공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30일 과학 저널 '해부학적 기록'(The Anatomical Record)에서 공룡의 뇌 크기와 구조를 재조사해 공룡이 악어나 도마뱀 등 파충류처럼 행동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공룡의 지능은 고생물학계의 오랜 관심 주제로, 주로 공룡 뇌의 크기와 그 안에 포함된 뉴런(신경세포) 수를 토대로 지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연구돼 왔다. 지난해 공개된 한 연구는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은 뉴런 수가 매우 많았고 알려진 것보다 훨씬 똑똑했다며 티라노사우루스의 일부 습관은 원숭이와 비슷했고 도구 사용·지식 전달 같은 인지적 특성도 가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은 당시 연구에서 공룡 뇌 크기와 뉴런 수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을 재검토한 결과 공룡의 뇌 크기와 그 속에 포함된 뉴런 수에 대한 해당 연구의 가정이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뇌 크기와 뉴런 수 연구에는 공룡 두개골 내부를 본뜬 틀인 엔도캐스트(endocast)를 이용해 부피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뉴런 수를 계산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그러나 연구팀이 기존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 뇌 크기, 특히 전뇌 크기가 과대 평가됐고, 이를 통해 추정된 뉴런 수 역시 과대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런 수를 이용해 지능을 추정하는 것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의 뇌 질량과 체질량 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악어나 도마뱀 같은 현재 살아 있는 육상 파충류들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샘프턴대 대런 나이시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개코원숭이만큼 똑똑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과거에 대한 우리 관점을 바꿔야 할 만큼 흥미롭고 무섭지만, 이 연구는 공룡이 그보다는 똑똑한 거대 악어에 더 가까웠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 카이 캐스퍼 박사는 "엔도캐스트에서 재구성한 뉴런 수만으로 멸종된 종의 지능을 예측하는 것을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오래전에 멸종한 종의 생물학을 신뢰할 수 있게 재구성하려면 골격 해부학, 뼈 조직학, 현재 살아 있는 친척의 행동, 흔적 화석 등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리스톨대 하디 조지 박사는 "공룡과 다른 멸종 동물의 지능을 결정할 때는 뉴런 수 추정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체 해부학에서 화석 발자국에 이르는 다양한 증거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출처 : The Anatomical Record, Kai R Caspar, Hady George et al., 'How smart was T. rex? Testing claims of exceptional cognition in dinosaurs and the application of neuron count estimates in palaeontological research'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4-05-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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