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를 누그러뜨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고 대기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지표 근처에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날이 1개월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고농도 오존 발생일 전망을 7일 공개했다.
이번 전망은 국립기상과학원의 '공통사회 경제경로(SSP) 국가표준시나리오'와 '국제 기후변화 시나리오 비교·연구'(CMIP)에 참여한 대기화학 결합모델 11종이 산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다.
상대습도와 풍속은 현재(82.2±3.2%·4.0±0.7㎧)보다 0.16±1.3%포인트와 0.08±0.1㎧ 줄어들겠다.
이에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이 갖춰지는 날은 현재(53.3±24.6일)보다 34.2±9.5일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은 '기온 25도 이상, 일사량 6.4MJ/㎡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풍속 4㎧ 이하'이다.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경우'인 SSP1-2.6 시나리오에서는 일최고기온과 일사량 증가 폭이 1.8±0.5도와 17.3±6.1W/㎡로 줄어들었다. 상대습도는 0.8±0.4%포인트 낮아지고 풍속은 0.1±0.1㎧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이 갖춰지는 날은 21.0±6.5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에선 기후변화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이 현재보다 빈번히 나타나도 대기질이 개선되면 농도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SP3-7.0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금세기 후반 국내 5~9월 오존 농도는 현재보다 4%(1.8ppb) 짙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같은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다'라는 조건을 추가하면 오존 농도가 현재보다 17%(8.1ppb) 옅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조처가 시행되는 SSP1-2.6 시나리오에 대기질 대폭 개선이라는 조건까지 더하면 오존 농도는 41%(19.5ppb)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오존은 '산소 분자에 산소 원자가 하나 더 결합한 기체'로 성층권(고도 25㎞ 부근)에서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 근처에서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한 탓에 오존은 호흡기과 감각기관에 영향을 끼치며 특히 고농도 오존은 호흡질환과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오존은 식물의 조직을 파괴하기도 해 곡물 수확량을 줄이기도 한다.
오존은 햇빛과 대기 중 오염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내리쬐는 햇볕은 막을 수 없는 만큼 오존을 줄이려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해야 한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3-06-08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