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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병희 객원기자
2020-07-30

“코로나19 사태, 자연과 인간시스템 연구할 드문 기회”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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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땅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본질에 대한 획기적인 통찰을 얻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 스탠퍼드대 과학자들이 주도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복잡한 지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예기치 못한 깨달음을 던져줄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29일 자에 발표된 전망(perspective)에서 연구팀은, 코로나19를 회피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피난 질서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활동의 전례 없는 변화 결과를 가정하고, 이의 장단기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관련 동영상>

연구팀은 우리가 이 기회를 올바로 받아들이면, 온실가스 배출과 각 지역의 대기질 그리고 빈곤과 연결된 세계 경제, 식량 안보, 삼림 벌채와 같은 폭넓은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의 위기를 예방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사회경제 및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의 복구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경로를 따라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혼란과 연결된 상호작용 도해. 두 경로 중 하나는 에너지, 배출, 기후 및 대기질이고, 다른 하나는 빈곤, 세계화, 식량과 생물다양성이다. © Noah Diffenbaugh, et al. / 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논문을 주도한 노아 디펜바우(Noah Diffenbaugh) 스탠퍼드대 지구, 에너지 및 환경과학대 교수는 “사람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라는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벗어나지 않은 채 사람들의 활동을 완화하는 현재의 조치는, 효과적인 공공정책을 펴는데 중요한 수많은 문제를 포함해,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차량들을 전기화하는 것이 공기질을 얼마나 향상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까지 이론적 주장과 컴퓨터 모델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사태에 따라 가스 배출이 줄어들면서, 대기 관찰을 통해 전기자동차 인센티브 같은 공해 감소 개입 효과 시뮬레이션 모델들의 정확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결과의 예측

연구팀은 초기 코로나의 영향으로 공해 배출이 줄어들면서 하늘이 맑아진 것 등은 환경에 유익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경제 침체와 같은 장기적인 영향은 명확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장단기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경로에 따른 계단식 효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하나는 에너지, 온실가스 등의 배출, 기후 및 대기질이고, 두 번째는 빈곤과 세계화, 식량과 생물다양성이다.

연구팀은 이런 경로들에서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는 많은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변화 조건을 추적할 수 있는 환경 센서의 안전한 배치와, 대피 조치에 대한 지구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모델 및 인간 행동과 의사 결정을 통찰할 수 있는 해법 지향의 연구 시험 등을 포함해, 팬데믹의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공동 노력의 강화와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일관된 형식으로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조 데이터 저장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 에너지 자원 공학과 이녜스 아제베도(Inês Azevedo) 부교수는 “전 세계 사람들이 거의 밤을 지새우며 생활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고, 많은 사람들이 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통근하고, 음식물과 에너지를 구매하고 자녀 교육 등 소비 행동을 해야 했다”며, “미래의 사회 혼란과 재난이 에너지 시스템 및 사회에 필요한 다른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 사태에 따라 가스 배출이 줄어들면서, 대기 관찰을 통해 전기자동차 인센티브 같은 공해 감소 개입 효과 시뮬레이션 모델들의 정확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 Pixabay / Foto-Rabe

인간의 반응에 대한 이해

팬데믹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는 팬데믹이 인간의 행동과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논문 공저자인 마거릿 레비(Margaret Levi) 스탠퍼드 정치학과 교수는 “인간의 행동은 지구 시스템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데, 코로나19는 사람과 기업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도록 하는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는 정부 역할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으나 법률, 규제, 투자가 지구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기후 및 대기질에 대해 팬데믹이 미치는 가장 지속적인 영향의 일부는, 개인과 사회가 다른 환경적 교환(trade-offs)에 두는 가치를 측정하는 정책 매개변수 계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이런 교환을 더욱 명백하게 만들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것은 정부와 지역사회 및 개인들이 다른 유형의 경제 행동과 개인 및 집단 위험 사이의 거래를 비롯해, 현재와 미래 소비에 대한 기본 선호도를 반영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정은 환경정책 결정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대기오염에 따른 인명 손실 비용 혹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기후변화 비용과 같은 매개변수들을 정량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업데이트된 매개변수가 실제 정책 결정에 통합됨에 따라, 기후 및 대기 질의 장기 궤적에 영향을 주는 규제들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빈곤에 따른 삼림 벌채와 같은 사회환경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 개입을 연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Daniele Gidsicki / WikiCommons

“모든 도전에는 학습의 기회가 있다”

삼림 벌채에서 빈곤의 역할 같은 사회환경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 개입을 연구하면, 가난과 환경적 악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됨으로써 취약자들이 코로나19의 충격을 견디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해법 지향 연구 시험(solution-oriented research trials) 같은 방법을 사용해 천연자원 보호를 위한 경비 지출 같은 개입이 삼림 벌채와 남획 및 다른 환경적 피해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도록 제안했다.

논문 공저자로 크리스 필드(Chris Field) 스탠퍼드 우즈 환경연구소은 “코로나19는 이번 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며, “모든 도전에는 학습의 기회가 있고, 이번 논문은 이 일련의 기회를 확장하는 지도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hanbit7@gmail.com
저작권자 2020-07-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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