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경제 성장 보다 환경보호를 더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5%가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가 양립할 경우 경제보다 환경 보호를 우선시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경제 성장을 선택한 사람은 30%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보다 8%가 늘어난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인 가운데 환경 보호 선호파와 경제 성장 선호파 사이의 격차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미국 갤럽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조사(Gallup's 2019 Environment survey)’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3월 1일 부터 10일까지 10일간 실시했다.
갤럽이 지난 1984년 부터 발표한 이 ‘선도표(Line graph)’는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가운데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를 알아보는데 사용되는 지표다.
갤럽은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경제 성장 곡선이 하향세를 보여도 환경 보호가 우선 되어야 하는가?’, 혹은 ‘환경 파괴를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경제 성장이 우선 되어야 하는가?’
응답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전통적으로 경제 성장보다 환경 보호를 선택한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이유는 불황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이 시기에 서브 프라임 모기지(Sub Prime Mortgage) 사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많은 미국인들은 환경 보다 경제 성장을 선호했다. 물론 멕시코만에서 석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났던 지난 2010년 5월 예외는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선택은 연령층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다. 18세에서 34세까지 젊은층은 35세 이상 연령층 보다 환경 보호를 더 선호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는 지지정당에 따른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는 것.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82%(10명 가운데 8명)와 무소속의 71%는 환경 보호를 선호했다. 반면 공화당원 가운데 35% 만이 환경 보호를 선호했다. 다시 말해 공화당원 다수(65%)는 경제 성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 성장을 선호한 무소속과 민주당원은 각각 24%, 13%에 불과했다.
실업률과 환경 보호 반비례
미국의 경제 지표와 관련, 호황기의 경우 경제 성장을 우선시 하는 미국인은 적은 반면, 더 많은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선택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도표(도표 2)는 지난 1997년 이후 해마다 미국인들의 경제 선호도와 실업률의 상관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를 수치로 나타낼 경우, 미국인의 환경 보호에 대한 경제 성장 선호도와 실업률의 상관 관계는 지난 1997년 이후 0.87로 나타났다.
이는 두 곡선이 같은 방향, 같은 비율로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측정범위를 -1.0에서 1.0까지로 했을때 1.0은 완벽한 상관관계를, 0는 상관이 없음을 의미한다. 반면 -1.0은 서로 반대 방향의 역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갤럽 조사는 또한 미국인의 경제 성장 선호도와 미국 국내 총생산(GDP)과의 상관 관계도 보여주고 있다. 수치는 0.55. 이는 실업률과 같이 강한 상관관계는 아니다. 아마도 미국인들은 실업률 보다 GDP에 덜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 4%선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미국인들은 환경 보호를 경제 성장보다 더 선호한다.
리디아사드(Lydia Saad) 갤럽 조사 수석 편집자는 이와 관련, “환경보호와 경제 성장이 항상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지금이 미의회에서 논의 되고 있는 그린뉴딜(Green New Deal) 같은 기후 관련 법률을 강하게 추진하기 좋은 시기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 대부분 미국인들은 이같은 경제 비용을 지불하는데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안에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 같은 경향은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응답자들의 태도는 유의미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특파원
- 저작권자 2019-05-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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