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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은영 객원기자
2018-10-25

"80년 뒤 대만, '겨울' 사라질 수도"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위한 과학기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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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2100년 대만에서 겨울이라는 계절은 사라질 것이다.”

제임스 리아오(James Liao) 타이완 중앙연구원(아카데미아 시니카, Academia Sinica) 원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23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K호텔에서 열린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 IASSF)에서 그는 타이완 중앙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와 같이 경고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한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 IASSF)이 지난 23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K호텔에서 열렸다. 이 날 열린 행사에는 캐나다, 독일, 인도, 러시아, 대만,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과학한림원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이슈를 과학으로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한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 IASSF)이 지난 23일(화) 서울 강남구 양재동 K호텔에서 열렸다. 이 날 열린 행사에는 캐나다, 독일, 인도, 러시아, 대만,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과학한림원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이슈를 과학으로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날 열린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에는 캐나다, 독일, 인도, 러시아,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과학한림원 대표들이 모여 현재 지구의 환경이 위태로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이들은 또 인류의 여러 문제들과 지구의 환경변화에 대해 경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 ‘과학’    

각국의 과학한림원들은 유엔이 지난 2016년부터 정한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기아, 질병, 아동, 분쟁 등)’ 및 ‘지구 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에 뜻을 함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Science and Technology for Sustainable Future)’에 대해 토론하고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각국의 과학한림원 대표들은 이를 위한 자국의 연구 분야들에 대해 설명했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지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위해 17개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UN.org
유엔과 국제사회는 지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위해 17개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UN.org

구체적인 연구 성과가 가장 돋보인 국가는 대만이었다.

대만의 저명한 연구기관인 타이완 중앙연구원(Academia Sinica)에서는 유엔의 SDGs 중 3번(건강보장과 모든 연령대 인구의 복지증진), 7번(적정가격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제공), 11번(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 거주), 13번(기후변화에 대한 영향방지와 긴급조치항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타이완 중앙연구원은 오랫동안 인류의 건강을 목표로 에이즈, 결핵, 댕기병 등의 질병과 전염병 종식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이들은 간암 발병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간암과 B형 간염 바이러스와의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1995년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해 간염보균율 및 간암발병률을 감소시킨 것.

타이완 중앙연구원은 대형 기후모델에도 참여, 독일 대학들과 협업해 대만과 한국, 한국과 일본의 대기오염과 화학반응을 분석하는 등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에 따른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해 대만에서 여름이 점점 길어질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지구 위해서 정부차원의 지원과 국제적 협력 필수    

제임스 리아오 원장은 “여름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기 위한 기후변화 모델링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여름이 점점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2100년도 대만에서 겨울이라는 계절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예측 분석을 내놓으며 “앞으로 태풍의 빈도는 적어지지만 강도는 더욱 강화되어 ‘슈퍼 태풍’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많은 태풍들이 강력한 슈퍼 태풍으로 변모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캐나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비자야 라가반 캐나다왕립학회 과학 아카데미 회장은 “캐나다왕립학회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환경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연방정부와의 협력을 우선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제이 쿠마르 수드(A.K. Sood) 인도국립과학아카데미 원장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에는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그 중심에는 과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과학은 인류의 웰 빙(Well-bing)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아제이 쿠마르 수드 원장은 “이러한 철학을 교육에 투영시켜 위기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밝힌 교육법은 기후변화 교육 및 연구 프로젝트를 하나의 단일 교육과정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과학과 수학과정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아제이 쿠마르 수드 원장은 이어 “기후변화 관련 주제들을 대학의 전공과정과 연결시키고 이와 관련된 연구는 반드시 정책입안자들을 투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윤순창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외협력 부원장이 대표로 참가해 국내 과학한림원의 노력을 알렸다.

그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는 한국 상황에 맞는 ‘K-SDGs’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세부 내용으로 “공론화, 이행 구축, 풀뿌리 운동 확산, 글로벌 SDGs 기여 등 4대 분야에 집중하며 글로벌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내에서 SDGs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윤 부원장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데 현재 국내 SDGs는 환경부와 외교부가 주축이 되고 있어 한림원이 SDGs를 이행하는데 적극적인 연구 및 활동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8-10-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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