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와 따듯한 햇살이 가득한 아름다운 섬 제주.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6월15일~17일까지 제주과학축전이 열렸다.

제주도 애향운동장에서 진행된 이번 축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 중고등학생들, 과학을 함께 즐기는 가족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과학축전 현장 곳곳에서는 과학을 체험하러 온 관람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넘쳤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마련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과학문화협회와 제주청소년 과학탐구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제주과학축전은 ‘제주의 자원으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채워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주과학축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행사장을 가득 채운 체험프로그램이었다. 전시형 행사에서 체험형으로 전환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높였고,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축전이 열리는 3일 내내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주제관에서는 제주의 환경과 생물, 문화, 제주선인들의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지혜 및 기술에서 과학학습 요소를 발굴한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특히 현무암, 글리세린에 대해 알아보거나 제주도의 자랑인 감귤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제주도를 알리면서 과학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게 해 호응이 높았다.

제주 과학축전의 체험 프로그램은 유치원 및 초등 저학년 전용 부스인 ‘과학을 접하다’, 초등학생 체험 ‘과학을 배우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체험인 ‘과학을 응용하다’, 중학생부터 성인 체험인 ‘과학을 생활화하다’, 가족 체험프로그램인 ‘과학으로 화합하다’, 과학관련 기관이 운영하는 ‘과학으로 융합하다’등 다채롭게 마련됐다.

“엄마, 아빠랑 함께 만든 과학 장난감, 오래 간직할래요”

특히, 이번 제주과학축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유치원 및 초등 저학년들 대상의 체험프로그램이었다.

즐거운 놀이와 과학을 접목해 유아 및 초등 저학년들이 과학을 처음 접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인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석 액체 괴물 만들기, 야광탱탱볼 만들기, 나만의 춤추는 인형 만들기, 태엽으로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등 아이들의 놀잇감을 과학과 접목해 큰 인기를 끌었다.

나만의 춤추는 인형 만들기는 진자 운동과 자석의 밀어내는 힘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만의 춤추는 인형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으로, 인형을 만드는 친구들은 자석의 힘의 원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신기해 했다.

또 자석 액체 괴물 만들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액체 괴물을 직접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액체괴물을 만드는 점성분말에 철가루를 섞어 자성플러버가 자석을 끌어당기는 힘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직접 만드는 어린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선생님을 따라하며, 자신의 손에서 직접 탄생하는 장난감의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과학을 접하다’ 체험부스는 유치원 때부터 과학을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관람을 온 7살 조미선 양은 “체험을 통해 경험한 과학이 너무 재미있다”며 “엄마, 아빠랑 함께 과학 장난감을 만들어 너무 신나고,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말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학으로 화합하는 현장

가족간 화합을 통해 과학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과학으로 화합하다’ 부스는 ‘탄성력으로 하늘을 날다’, ‘물과 기름의 밀도 시계’, ‘감귤로 전기를 만들어라’, ‘색이 변하는 나만의 핸드폰 케이스 만들기’, ‘태양광 주택 저금통’, ‘빨리 달리고 싶은 거북이’, ‘나만의 테라리움 만들기’등 기초 과학을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었다.

물과 기름의 밀도 시계를 만드는 체험 부스에서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나와 체험을 하는 아이들에게 물과 기름의 밀도에 대해 설명했다. 물과 기름의 밀도 차이로 물은 가라앉고 기름은 위로 뜨는 원리를 설명하며, 시계를 만들어 기름이 물에 뜨는 시간을 반영한 모래시계를 만든 것이다. 체험을 하는 학생들은 부스를 진행하는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며, 기름이 물에 뜨는 원리를 배우고 신기해했다.

이 밖에 아두이노 등 코딩을 통해 무드등을 만들거나 로봇을 움직이는 등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체험 부스들도 인기를 모았다.

또 과학을 생활과 연결해 과학의 유용함을 이해하고 일상 생활에서 과학 원리를 파악하는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모았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운영한 '비를 감지하는 개구리 만들기 부스'는 전기가 흐르게 하는 전해질을 이용해 개구리 종이 인형에 전지를 끼워 전해질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을 생활과 연결한 체험 부스들은 관람객들이 생활 속에서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히며 학생들부터 성인들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 생활 속 '과학을 생활화 하다' 부스에서는 정전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찌릿찌릿 달팽이 전선에 정전기가 통해요!' 부스가 마련되어 TR 베이스에 연결된 전선을 통해 정전기가 들어오면 신호를 두 번째 TR이 이 신호를 증폭해 LED 등에 불이 켜지게 되면서 정전기가 통하는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

이외에도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과학마술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간단한 마술을 과학에 접목해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이번 제주과학축전은 관람을 온 아이들과 학부모들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

과학축전에 관람을 온 권 미 학부모는 “이번 제주 과학축전은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해 더욱 재미가 있었다”며 “아이와 함께 과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도 이런 과학축전이 계속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9회 제주과학축전은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유아부터 성인까지, 학생들과 가족들 모두가 과학으로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체험 부스 곳곳에는 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 보다 더 어린 학생들이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과학을 가르쳐 주는 모습, 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 등 이색적인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 비해 체험이 늘어나고, 재미난 요소들이 많아진 제주과학축전은 페스티벌의 끝까지 관람객들이 가득차며 제주도에서의 과학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