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지역사회의 생활 속 골칫거리들을 해결하고 있다. 늘어나는 해안가 해초량에 생활쓰레기까지 폐기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의 문제 해결에 포항테크노파크 리빙랩이 나섰다.
과학기술, 지역사회 골칫거리 문제들 해결
‘리빙랩(Living Lab)’이란 ‘살아있는 연구실’이라는 의미로, 사용자 참여형 혁신공간이다. 이는 사용자 주도형 지역 혁신모델로, 과학과 사회 현장의 파트너십을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즉 사회적 혁신기관과 플랫폼기관, R&SD(Research and Solution Development)기관이 힘을 모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먼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문제들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포항시는 경상북도에서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았고, 북구지역은 주거 밀집으로 환경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게다가 두호동 영일대 해수욕장은 밀려오는 해조류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영일대 해수욕장 해조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김은영 포항테크로파크 정책연구소 팀장은 “그동안은 해초를 말려서 폐기물로 처리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했고, 하루에 최대 5톤까지 발생되는 해초 처리에 150만 원이 소요되어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된 것이 바로 ‘영일대 V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해 김은영 팀장은 “북구 지역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시민주도형 R&SD로 해결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변화와 도시경쟁력 강화, 지역 내 R&D역량의 환류, 시민 체감형 과학기술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프로젝트 시도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영일대 V프로젝트’에서는 해조류 R&D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유용미생물(EM) 활용방법과 해조류 폐기물을 이용한 비료나 사료 등 발효제품 개발 방법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비료를 이용하여 작물 배양과 효과도 검증했다. 여기에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민센터와 연계했고, 주민들과 학생들이 직접 해조류 비료를 사용하여 쉽게 배양할 수 있는 작물 생육과 토양 환경도 확인했다.
해초뿐 아니라 생활쓰레기 문제도 심각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시민의식을 높이는데도 힘썼다. 김은영 팀장은 “포항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시민의식 결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며 이를 위해 “사회문제 해결형 공학교육을 도입하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환경문제 공학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적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가상현실 기반 콘텐츠 개발, 환경교육에 활용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해조류 폐기물을 활용한 비료로 작물을 재배하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자연순환 환경교육을 실시할 뿐 아니라 가상현실 기반의 콘텐츠를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시행했다.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해 포항 지역의 환경문제에 있어서 해양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동시에 지역의 시민단체와 대학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그것이 지역 정책에 반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은영 팀장의 설명이다.
또한 “지역 내 쓰레기 문제와 현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조사를 통해 정부와 시민들이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공감하게 되면서 기존 행정에서 놓치기 쉬운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을 덧붙였다.
게다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현재 북구 지역의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이 월 평균 90만 톤 2700만 원에 달하고, 처리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시민 참여와 R&D방법으로 앞으로는 최대 60톤 수준으로 1800만 원 이하로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양적으로나 비용 부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서 매달 900만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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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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