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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병희 객원기자
2017-07-21

“숲 보존자에 비용 지불하자” 기후변화 완화 위한 값싼 탄소 저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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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되면 예년보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해마다 악화되는 기후변화 현상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기온이 치솟고,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이런 기후변화 현상을 늦추거나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의 숲을 풍성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숲을 보존하는 소유주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 삼림 벌채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비용 대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으며, 글로벌 전략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21일자에 게재됐다.

기후변화의 주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비용 지불 프로그램 결과 환산 도표. 비용 대비 효과가 두 배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Credit: Institute for Policy Research at Northwestern University
기후변화의 주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비용 지불 프로그램 결과 환산 도표. 비용 대비 효과가 두 배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Credit: Institute for Policy Research at Northwestern University

생태계를 위한 비용 지불’

이 대학 경제학과 시마 자야찬드란(Seema Jayachandran) 부교수팀이 연구한 내용은 ‘생태계를 위한 비용 지불’(Payments for Ecosystems, PES)이 삼림 파괴(deforestation)를 줄이는데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평가한 내용으로, PES는 환경친화적 행동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연구에서는 우간다의 예를 들었다. 우간다 서부의 60개 마을에서 숲을 소유한 사람들이 삼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벌채를 자제할 경우 현금 보상을 받았다. 반면 다른 61개 마을의 삼림 소유자들은 금전적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았다.

노스웨스턴대 정책연구소 멤버이기도 한 자야찬드란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삼림 유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 프로그램이 없는 마을에서는 2년 후 연구가 종료됐을 때 삼림 면적의 9%가 사라졌으나, PES가 적용된 마을에서는 삼림 손실이 4~5%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며, “삼림 벌채가 여전히 이루어졌으나 그 정도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마구잡이 화전 일구기로 숲이 파괴되는 모습. 2010년. Credit : Wikimedia Commons / Diorit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마구잡이 화전 일구기로 숲이 파괴되는 모습. 2010년. Credit : Wikimedia Commons / Diorit

삼림 보존 효과 두 배

프로그램이 적용됐는데도 나무가 벌채된 것은 “돈을 받고서도 삼림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자야찬드란 교수는 “그럼에도 비용 지불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켰고, 삼림 보전을 유도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등록되지 않은 다른 곳에 가서 나무를 자른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 했고, 연구 대상지역에서는 실제로 삼림 면적이 순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가 기여한 점은 삼림 파괴 감소에 따른 이점과 프로그램 비용을 비교한 것으로,  숲이 많을수록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적용해서 양자를 비교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톤당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를 추산했다. 자야찬드란 교수는 “프로그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연됨으로써 생긴 이익이 프로그램 비용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많은 환경정책들에서는 실제 이산화탄소 방지 효과가 정책 수행 비용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인드라기리 훌루에있는 이탄 숲에서 나온 마지막 제재목들. 기름 야자 농장을 조성하기 위한 벌채로 삼림이 황페화됐다. 2006년. Credit : Wikimedia Commons / Aidenvironment, 2006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인드라기리 훌루에있는 이탄 숲에서 나온 마지막 제재목들. 기름 야자 농장을 조성하기 위한 벌채로 삼림이 황페화됐다. 2006년. Credit : Wikimedia Commons / Aidenvironment, 2006

기후 변화 완화할 강력한 도구”

이번 연구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가운데 개발도상국에서 보상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의 이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무를 보존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지역에 상관 없이 동일하지만 우간다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삼림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고, 따라서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비용도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오늘날 인간이 유발하는 탄소 배출의 상당량이 삼림 파괴에 따라 이를 흡수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삼림 보전 보상 프로그램이야말로 삼림 파과를 막는 비용 대비 효율적인 방법으로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7-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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