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 밝히는 LED 만들기, 무인자동차가 다니는 자율주행 도시를 만들기, 로봇으로 사탕 뺏는 게임 만들기 등 팀별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느라 분주한 아이들. 평소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SW교육이 왁자지껄 신나는 축제현장으로 바뀌었다.

로봇 활용 SW교육 축제 한마당

8일 일산 킨텍스 열린 ‘로봇과 함께하는 SW페스티벌’이 그 현장이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로봇을 활용해 SW기초개념을 배우고, 미션수행을 위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누가 먼저 미션을 해결하느냐 하는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방법으로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현장에서 배워가면서 SW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참여 학생들이나 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

SW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김영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본부장은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안 가상의 공간에서 알고리즘을 구상하는 것인데, 자신이 쓴 알고리즘이 로봇을 통해 물리적인 공간에서 구현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터 중학교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SW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에 안착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서 2015년부터 로봇활용 SW수업 실험학교를 선정해 그 효과를 검증해 보았는데, 확실히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봇활용 SW수업,집중도와 만족도 높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선정한 로봇활용 SW수업 실험학교 중 하나인 인하사대부속중학교 김형기 교사는 “로봇을 이용한 문제 해결을 위해 쉬는 시간을 포기할 만큼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으며 확실히 수업에 대한 집중도와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봇활용 SW교육을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으며 핵심적인 내용과 절차에 집중하게 하는 컴퓨팅 사고력으로 일상생활의 많은 문제들을 적절하게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SW교육에서 김영애 본부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딱딱한 프로그래밍 교육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빼앗아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왜냐면 SW교육이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아이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종이에 쓰든, 그림을 그리든 어떤 순서로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인가 하는 방법을 논리적으로 생각한 후에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번 ‘로봇과 함께하는 SW페스티벌’도 로봇을 활용해 수행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SW교육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라며 김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SW교육의 목적과 올바른 방향에 대한 인식을 높여 학생들이 즐겁게 SW교육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초등컴퓨팅교사협회 교사들은 “악기를 다룰 줄 몰라도 연주를 할 수 있고, 축구를 하지 못해도 축구게임을 만들 수 있고, 운전을 못해도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바로 SW교육”라며 “아이들이 문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고민해서 프로그래밍하고 움직이는 결과물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0여 명의 초중등학생들이 참석한 이날 로봇과 함께하는 SW페스티벌은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아이들도 현장에서 SW기초 개념을 배워가며 미션 수행 방법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즐겁게, 컴퓨터 앞이 아니라 몸으로 소프트웨어를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