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 국민의 창의성 교육, 융합적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여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적극적인 창의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DHA)을 적극 보급하면서 이것이 학교 현장에 녹아들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들이 진행되어 왔다.
그 중 하나가 DHA를 지도할 전문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인데, 지난 12~13일에 숭실대학교에서 전국 초·중등 교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기서는 교사들이 직접 학교에서 자신들이 학생들과 직접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바로 수업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IOT로 통하는 학교 공간 설계하기
“학교 공간 중에 개선하고 싶은 곳을 찾아보라고 아이들에게 미션을 내렸더니 대다수 아이들이 화장실이라고, 그 다음은 탈의실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탈의실에서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화장을 고치느라, 남학생들은 모여서 장난치고 떠드느라 정작 옷을 갈아입으려는 학생들은 탈의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게 되니까 화장실까지 불편해지는 것이었다.”
이처럼 박정미 세종국제고 교사와 임재철 부산 인지중 교사는 “DHA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개선하고 싶은 공간을 찾아보고, 그것을 IOT 기술을 접목시켜 바꿔보는 수업을 진행했었다”며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제와 똑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먼저 연수 참가자들은 학교의 개선하고 싶은 곳이 어디며 왜 그런지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학생이 사용하는 계단이라는 학교 공간이 위험스런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무실이라는 학교 공간이 시끄럽다는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탈의실이라는 학교 공간이 원활하게 순환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박정미 교사는 이처럼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찰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각(視覺), 청각(聽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촉각(觸覺) 등은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만져봄으로써 깨닫게 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오감을 동원해 학교 곳곳을 둘러보고 관찰함으로써 문제를 찾아낼수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찾아낸 후에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하기’라는 것. 박 교사는 “개선하고 싶은 학교 공간에 대해 사용자의 입장을 억울하다, 곤란하다, 싫다, 슬프다 등 50개의 감정용언표를 통해 표현해 보도록 함으로써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 발견 후 중요한 건 ‘공감하기’
이렇게 문제를 찾고, 공감한 후에는 아이디어 도출이 필요한데 여기에 임재철 교사는 스마트웨어러블 기술을 접목시켰다. 그 이유를 임 교사는“현재의 상태를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켜 보기 위해서는 고쳐서 다시 실행해 볼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이 필수적인데, 그 방법론으로 IOT라는 새로운 방법을 활용하면 호기심과 창의력을 좀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제로 학생들은 탈의실에 들어가서 빨리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의실 바닥에 센서를 부착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위에 경고등이 들어오도록 아이디어를 내서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도 많은 교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시끄러운 교무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일정 데시벨 이상 소음이 올라가면 이것을 알려주는 음악이나 불빛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것을 반영한 시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그 다음은 완성된 시제품을 계속 테스트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통해 수정, 보완을 거듭하면서 완벽한 개선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임 교사는 “이런 과정을 활용한 수업의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공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상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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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11-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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