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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서현교 객원기자
2004-12-05

"미생물*식물, 21C 환경문제 해결의 열쇠" 조무제 경상대 총장 사이언스포리더스프로그램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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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술(ET)과 바이오기술(BT)간 융합기술이 21세기 환경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조무제 경상대학교 총장은 사이언스포리더스프로그램운영위원회(위원장 이범희)가 지난 3일 서울대에서 개최한 최고위 교육과정 강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총장은 이날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한 환경문제 해결’이란 제목으로 첫 강연에서 나서 “환경기술이 기존의 환경정화기술 수준에 머물러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환경정화에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하는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첨단기술이 21세기의 환경기술의 대세”라고 밝혔다.


이런 근거로 지난 2003년 환경-바이오 융합분야의 세계시장 규모가 750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더욱이 2010년경 이 분야의 국내 시장도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 나라가 이제 초기 단계에 와 있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만한 하다고 했다.

환경기술과 바이오기술을 융합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고 지적한 조 총장은 ▲대량 식재로 특정환경오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 ▲오염원의 종류에 따라 생물 선택이 가능한 점 ▲2차 오염이 없다는 점 ▲경제적인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그 예로 꼽았다.


미생물이 환경오염물질 먹어서 분해한다

기존 환경정화기술의 한계를 설명한 그는 “지난 1940년 한 화학물 회사가 공사가 중단된 미국 뉴욕주의 ‘러브 운하’에 유기성폐기물을 10여년 간 몰래 매립해 1970년대 들어 주변 거주민들이 피부병에 시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 사건으로 미국 연방정부는 1억 달러나 이곳에 퍼부으며 토양에서 유기폐기물을 제거하려 했으나 아직까지도 정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현재도 그 곳이 죽은 폐허마을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기성폐기물을 먹고 이를 소화해 분해시키는 미생물을 찾아내고 이를 대량생산하면 앞으로 이런 대형 토양오염 사건도 깨끗하게 복원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 1989년 미국에서 유조선 좌초로 대량으로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엑손발데즈호 사고’ 이후에 연구자들이 석유를 먹어 분해하는 미생물을 발견해 이 미생물을 기름유출사고 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조 총장도 최근 포장도로에서 나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코울타르’를 없애고자 이 코울타르를 먹고 분해하는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해바라기가 방사능 흡수한다

한편 식물을 이용한 환경복원의 연구에 대해 그는 “가령 식물이 납*수은과 같은 중금속을 잘 흡수하는 기전을 연구해서 이런 식물을 유전공학적으로 생산하면 식물 배양으로 토양 중금속 제거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경험한 러시아는 해바라기가 대기 중에 노출된 방사능을 효율적으로 흡수하는 것을 발견하고 해바라기를 이용한 중금속 제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경상대학 사례연구로 빵을 부풀리는 효모의 한 유전자를 식물에 넣은 결과 그 식물이 중금속 대량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조 총장은 “이 식물보다 더 중금속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식물을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국-경상대 공동 프로그램을 소개한 그는 “중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건조하고 염분이 높은 상태에서도 식물이 잘 자라게 하는 특수유전자를 분리*응용해서 식물이 사막에서 서식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내 기업이 이런 환경기술과 바이오기술을 융합한 최첨단 기술에서 산업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도록 정부가 이런 융합분야의 원천기술 분야를 확대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만불 달성 위해 ‘법-기술’은 불가분의 관계

이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온 정상조 서울대 법대 교수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과‘법’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술개발을 하는 기업이 법을 모르면지도없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다름없고 또한 법*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이 기술을 모르면 기술개발 쪽과 기술소비시장이 필요로 하는 법*정책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2만불 시대로 가려면 “모방기술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용한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핸드폰 가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지나지 않고 특허 등 지적재산권 비율이 높다는 사례를 들었다.

또한 정책*법이 기술을 발목사례로 1860년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적기조례’를 예로 든 정 교수는 “자동차에 고용된 자가 차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먼저 뛰어나가 붉은 적기로 통행인들에게 위험신호를 알려야 하는 ‘적기조례 규정’ 때문에 당시 시속40km를 낼 수 있는 차가 사람이 뛰는 속도인 시속6Km이상 달릴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자동차 기술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꽃을 피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공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올해 출범시킨 사이언스포리더스프로그램은 글로벌 시대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피니언리더대상 강좌프로그램이다. 올해 국회의원, 고위직 공무원, 경찰청 간부 등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총 9차례 강연이 진행됐고 내년에는 프로그램이 더 확대될 예정이다.

서현교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4-1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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