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돌아왔다. 봄이 되면 전국 산림에서는 다양한 나무심기 행사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산림 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높아지는 산림복원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이었다. 산림청은 이날을 기념하여 독일 본에서 유엔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과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FERI)’ 이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란 산림복원을 촉진함으로써 서식지 손실 저감 및 보호지역 확충, 그리고 생태계서비스 증진을 통해 생물다양성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사업을 말한다.
산림복원도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추진해야
산림복원은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훼손된 산림을 훼손되기 이전의 구조와 기능을 가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하여 산림의 생물다양성 증진 및 온전성, 그리고 건강성의 회복력을 높이고 경관을 유지하며 재해방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림복원과 산림복구를 헷갈려하는데, 산림복구는 훼손된 산림을 원래의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키기 보다는 경관유지 및 재해방지에 중점을 두어 산림의 구조와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정책 추진에는 기본원칙이 있는 것처럼 산림복원의 경우도 준수해야 할 기본원칙이 있다. 먼저 철저한 현장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복원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 자생식물과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산림 식생을 조기에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파종하는 식물종은 복원대상지 또는 그 주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종을 선정해야 하며, 복원에 사용하는 재료 중 흙 같은 경우도 복원대상지의 토양특성과 유사한 흙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생물의 서식 공간 및 기능이 확보되도록 지형과 입지에 적합한 식생으로 복원하며, 산림복원 계획에 따른 모니터링과 평가가 반드시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 등이 기본원칙에 포함된다.
이 같은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복원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사전에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다. 기술적인 경우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산림복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야 하고, 사회적인 경우는 복원 대상지나 주변지역이 인․허가 등 법령상 산림복원 사업 추진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
현재 산림복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산림청의 관계자는 “산림복원 촉진이 핵심사업인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가 황폐화된 지구를 회복하는데 중요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캠페인이 아닌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져, 녹색한류 창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형복원과 식생복원에 사용되는 최신 공법들
산림복원 사업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사업은 백두대간의 마루금 복원사업이다. 일명 ‘바람재’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의 복원 사업은,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과거 군사시설 및 진입로 개설로 인하여 훼손되고 단절된 마루금을 복원한 사업으로서, 특히 사방기술과 자연친화적 공법을 적용한 진입로 복원으로 끊어진 도로의 복원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산림복원을 위하여 실시된 최신 공법들을 살펴보면, 지형복원과 식생복원에 사용된 첨단 기술들이 눈에 띈다. 우선 지형복원의 경우 산림지리정보시스템(FGIS) 분석기법을 통하여 지형도상의 주요 복원지점에 대한 단면을 분석했다.
그리고 진입도로 복원작업의 경우는 도로 노면을 그대로 두지 않고, 성토된 토량을 다시 퍼 올려서 절취 사면에 쌓아 원래의 지형에 가깝도록 복원하는 방법을 취했다.
식생복원의 경우는 비오톱(Biotope) 이식 기술을 사용한 것이 기존 복원사업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비오톱이란 생물군집의 서식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들 서식공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전하는 공법을 말한다.
비오톱 기술은 표토의 물리적 구조를 흩트리지 않고 이식하기 때문에,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이식 후 빠른 활착의 원동력이 된다. 또한 식물은 물론 토양 동물과 토양미생물 등을 함께 옮기기 때문에, 이식 후에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아서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다.
산림복원과 관련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산지보전협회의 관계자는 “백두대간의 마루금 복원사업은, 훼손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지형복원과 자생 수종을 이식하는 식생복원을 동시에 추진하여 사업의 완성도를 높인 점 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5-04-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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