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환경·에너지
김준래 객원기자
2014-10-16

에너지신산업 관련 규제 손본다 에너지신산업 협의회 운영 계획 공개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제가 자본주의에 기반한 ‘교환경제’ 형태였다면, 앞으로 펼쳐질 경제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공유경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 보는 ‘2014 대한민국 에너지 포럼’이 열리고 있는 행사장. 미국의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는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에너지그리드 시대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 보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해 보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ScienceTimes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관련 연구기관 및 학계에는 에너지 산업의 최신 글로벌 동향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래 경제 시스템은 협력적 공유경제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프킨 교수는 ‘대한민국 에너지, 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은 통신과 에너지, 수송 분야의 기반시설을 크게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프킨 교수는 “대한민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을 간직했으면서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언급하면서 "특히 세계적인 전자업체와 자동차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이 나라는 변혁의 자산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할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고, 그 시스템 구축 기술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조언은 그가 주창한 '한계비용 제로사회' 이론에 근거를 둔 것이다.

‘한계비용 제로사회’란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 할수록 한계비용, 즉 '물건을 하나 더 만들 때 소요되는 추가 생산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까워진다는 이론이다. 리프킨 교수는 이런 이론에 근거하여, 경제활동 중에 발생하는 비용이 거의 없는 시스템을 '협력적 공유경제'라 일컬었다.

리프킨 교수는 미래 경제가 '교환'에서 '공유'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프킨 교수는 미래 경제가 '교환'에서 '공유'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 ScienceTimes

공유경제 및 한계비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는 가수 싸이를 예로 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10억 명 이상이 시청한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한계비용 제로 현상과 공유경제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 리프킨 교수는 싸이는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무려 10억 명의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제공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혁을 예상했다. 개인이 가정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세상이 조만간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리프킨 교수는 “지금은 전력회사에 전력을 파는 것으로 비즈니스가 끝나지만, 적당한 시기가 오면 전력회사들이 비축해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대량생산 체제와 교환경제 기반에 익숙한 대기업들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도태하게 될 것이고, 또한 음반사 등 과거 패러다임에 묶인 업종도 사양화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리프킨 교수는 "공유경제는 지구상의 자원을 덜 사용해야만 하는 기후변화 시대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경우 특히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강한 의지로 추진하면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6대 신산업 육성 계획

에너지 분야의 최신 정책 및 기술동향을 중심으로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추진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의 박기영 국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은 현재 3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3가지 도전이란 바로 에너지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낮아진 국민 수용성”이라고 밝히며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시스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국내 경우와는 달리 세계 에너지 시장은 미국 테슬라(Tesla)의 전기자동차를 시작으로, 태양광 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솔라시티(Solar City)와 에너지 수요관리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프랑스의 에너낙(EnerNoc) 등 혁명적인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국장은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맞서기 위해 정부는 6대 신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하며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2조 800억원 규모의 시장과 1만여 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할 6대 신산업은 △전력수요관리 사업 △에너지관리통합 사업 △전기차서비스 및 유료충전 사업 △태양광 렌털 사업 △독립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온배수열 활용 사업 등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맞서기 위한 에너지 분야의 6대 신산업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맞서기 위한 에너지 분야의 6대 신산업 ⓒ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에너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으로 박 국장은 △전기소비 감축도 전력자원으로 인정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거래 허용 △신산업에 적합한 맞춤형 요금제의 도입 △공공기관의 전기차 구입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처 내에 신설되는 에너지신산업과를 통해 그동안 환경부가 주도한 전기차 보급 업무를 포함하여 6대 수요관리 신사업 보급·확대 업무를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새로 마련되는 에너지신산업 협의회를 통해서는 에너지신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와 애로요인을 발굴·개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선진 스마트 팩토리(Advanced Smart Factory)를 주제로 발표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정희돈 박사는 “산업 부문에서의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온실가스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라고 정의했다.

정 박사는 “이 같은 에너지 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도 과감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해답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진화된 스마트 팩토리”라고 주장했다.

선진화된 스마트 팩토리를 이루는 핵심 기술은 다양한 산업현장의 실정에 특화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설비나 공정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박사는 “지금은 스마트 팩토리의 성공적 사례를 확대시키기 위한 정부 및 민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서 ICT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구축비용의 저감노력은 물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시스템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4-10-16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