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유출 등 계속되는 금융사고로 인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데이터 유출 위협 순위 5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때문에 지속적인 금융교육으로 학생들은 물론 전 국민의 금융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 학생들의 진로체험 프로그램 지원

이런 시점에 금융감독원이 교육기부를 통해 학생들의 금융역량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7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금융감독원은 ‘교육기부 활성화 및 금융교육 협력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금융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금융역량을 강화하여 금융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금감원의 교육기부로 자유학기제 확산 기반 조성은 물론 진로체험의 기회가 확대되어 학생들이 미래 금융인재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교육부 서남수 장관은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교육정책의 주요방향은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자유학기제를 비롯한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학생들의 진로탐구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현재 초․중학교에서 많은 진로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서 장관은 “이번 금감원의 교육기부 참여가 중심이 되어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금융교육과 진로교육에 참여한다면 상당히 높은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서 장관은 “요즘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이 바로 금융관련 직업이기 때문에 금감원의 금융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끌어올리고 금융인이 될 수 있다는 꿈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교육기부로 미래 금융인재 꿈 키워갈 것 기대

또 한국과학창의재단 강혜련 이사장도 “현대인의 삶에서 금융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을 만큼 금융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금융교육을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학생들에게 주어진다면 미래 금융인재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맡고 있는 교육기부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3천7백여 기관이 교육기부에 참여했으며 1백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육기부 혜택을 받았다”며 “이번 금감원과의 업무협약으로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으로 교육기부가 확대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기부사업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최수현 원장은 “금감원에는 금융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장에서 실제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도 증진과 함께 꿈과 끼를 키워주는 진로 체험형 프로그램을 더 많이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금융산업 수준 자체가 떨어지고 금융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금융전문인력은 금융과 IT, 보안 분야 모두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 융합 직종이기 때문에 융합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교육 토탈네트워크 통해 시범학교 금융교육 확대

그동안 금감원은 2002년부터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안도 개발했다.

또 2009년부터 금감원을 포함한 41개 기관과 ‘금융교육 토탈네트워크’를 조직해 금융교육 시범학교 대상으로 연간 3~4회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우수 강사진을 관리해 학교현장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금융교육 토탈네트워크’를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고,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금융교육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교육에서의 합리적 소비자를 육성 지원하기 위한 초중고교 대상 금융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현재 406개인 ‘금융교육 시범학교’를 2015년까지 500개교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청소년 금융지식 함양을 위한 ‘꿈을 키우는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나 대학 정규 수업시간, 축제 기간에 ‘금융교육 토탈네트워크’의 전문 강사들이 방문교육을 실시한다.

또 지자체, 도서관, 복지관 등과 연계해 다문화 가족 자녀나 지역 아동센터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도 강화하고 온라인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 금융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어린이․청소년․대학생․성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교육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이러닝 등의 금융교육 콘텐츠를 돌봄교실에도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