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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013-06-18

전 세계 42%가 홍수 위험 지역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홍수 리스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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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잘 일어나지 않는 유럽에 6월 초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수만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수로 인한 피해가 이처럼 길어지고 있는 것은 중부 유럽을 가로지르는 강의 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었기 때문. 이로 인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강물이 흐르는 곳을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독일 엘베강의 경우 수위가 평소보다 5미터 이상 불어나 주민 2만3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20여 명이 사망했으며,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독일의 경우 최대 120억 유로(약 18조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홍수는 11년 만에 찾아온 유럽 최악의 홍수인데, 11년 전인 2002년 여름에도 유럽 각국에서 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당시 세계 최초로 홍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홍수 정상회담이 열린 적이 있다.

홍수 피해가 컸던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등이 주축이 돼 베를린에서 개최된 이 회담에서는 피해규모 산정 및 복구비 마련, 유럽연합의 복구자금 배정 등이 협의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 회담의 목적은 기상재난을 피해국 차원이 아닌 유럽연합 전체의 공동 사안으로 만들어 온실가스와 관련한 공감대 확산에 있었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관광버스가 불어난 강물에 갇혀 있다. ⓒ2013 Pixabay - Free Images

또한 이번에 발생한 대홍수 역시 일찍부터 공업이 발달한 유럽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일어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의 경고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대체 지구온난화와 대홍수 간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나 호수, 강에서의 물 증발량도 크게 증가된다. 세계 곳곳에서 멀쩡하던 호수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증가된 증발량은 곧 강우량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문제는 비가 모든 지역에 골고루 내리지 않고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의 양상을 띠게 된다는 것.

따라서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가중되고 있으며, 반대로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곳의 경우 가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즉,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가 물의 이동 패턴 자체를 바꾸면서 홍수와 가뭄, 폭염과 태풍 등의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홍수 발생 빈도 증가

지난달 2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 물시스템 프로젝트’ 회담에서는 2050년경에는 세계 인구가 약 90억명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45억 명이 물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발표됐다. 그 45억 명 중에는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국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국민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과 영국의 공동연구팀은 네이처 지의 기후변화 기고문을 통해 2100년까지 세계 홍수 리스크의 변화를 추계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도쿄대 대학원 및 생산기술연구소, 도쿄공업대,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최첨단 하천 범람 모델을 이용해 11개 연구기관의 기후모델에 의한 장래 홍수의 변화 전망으로 세계 홍수 리스크의 장래 전망을 계산한 것.

그 결과 2100년까지 남아시아,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동북 유라시아, 아프리카의 동쪽 지역 및 저위도 지역, 남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홍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구체적인 지역으로 살펴보면 아시아의 양쯔, 메콩, 갠지스, 아프리카의 니제르, 콩코, 나일, 남미의 아마존, 파라나, 유럽의 라인 강 등에서 심각한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에 유럽의 북부 및 동부, 소아시아, 중앙아시아, 북아메리카 중부, 남아메리카 남부 등의 지역에서는 홍수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미시시피, 중동의 유프라테스, 유럽의 다뉴브 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즉, 세계 전체 육상의 42%에서 홍수가 증가하고 18%에서는 감소한다는 것.

또한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홍수 리스크로부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 수를 나타내는 홍수 노출 인구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 기후에서 연평균 홍수 노출 인구수는 세계 인구의 약 0.1%이지만, 장래 기후에서는 0.4~1.2%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홍수 노출 인구수의 증가는 인구가 많은 저위도 지역,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의 홍수 빈도 증가가 원인이다.

기온 상승과 홍수 노출 인구의 관계를 보면 온난화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온이 상승하면 세계 홍수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정확히 도출됐다. 현재 기후에서 세계 홍수 노출 인구는 연평균 560만 명 정도이지만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약 3천만 명, 4도 상승하면 약 6천만 명이 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시의 홍수 리스크 변화를 전 세계적으로 해석한 연구결과가 상당히 적은 가운데, 이 연구는 복수의 연구기관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장래 홍수 예측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반도 강수량 증가하지만 토양은 더 메말라

한편,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 700㎜ 이하이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2000년대에는 750㎜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같은 기간 동안 약 30% 정도 증가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소가 지난달 내놓은 전망에 의하면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하천은 더 높은 홍수 위험에 노출되고 농업 지역은 토양 수분 감소로 더 높은 가뭄 위험에 노출되는 등 한반도 지역에서의 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하천 유출 증가량이 커져 현재보다 극심한 계절 차이를 보이며, 지상 기온 상승으로 지표 증발량이 많아져 토양의 얕은 층은 현재보다 더욱 건조해짐으로써 일년생 농작물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측된 것. 국립기상연구소는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50년경 우리나라는 기온이 3.2도, 강수량은 15.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물관리 전문가들은 빗물의 지하 침투량을 늘리고 물 저장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원이나 지하 빗물저장탱크 등의 탄력적인 물 관리로 홍수 피해를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홍수에 대한 교육 강화 및 홍수 예경보 시스템의 도입도 권고되고 있다.
 
외국에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수 교육만으로 홍수 피해를 45% 감소시킬 수 있으며, 5시간 미리 홍수를 예보할 경우 피해액이 25%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3-06-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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