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과학, 기술, 산업을 위한 ‘인간중심융합 창조플랫폼’. 이를 주제로 한 2013 한국인지과학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25일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약 2천 여 명을 웃도는 인파가 학술대회 참가를 위해 모였다.
인문학, 과학, 공학, 경제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지과학’의 특성상, 이번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분야 별 세션이 마련되었으며 학계뿐 아니라 실무에서의 인지과학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 또한 다양했다. 대학 학부생, 대학원생 및 연구자, 실무 관계자가 약 1:1:1의 비율로 참여한 이 행사는 ‘융합’의 특성 그대로를 보여줬다.
인지과학과 UX의 응용…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행동경제학까지’
인문사회, 뇌인지, 과학기술, 디자인, 산업응용 등으로 나뉜 세션 중 인지과학 입문자부터 실무자의 이목을 끄는 삼인방의 워크숍이 진행됐다. ‘인지과학과 UX’를 주제로 홍지영 박사(LG전자), 하윤 책임연구원 (LG전자), 채행석 박사(KT 선임연구원)이 진행한 세션이다.
UX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약자로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며 겪는 총체적 경험을 일컫는다. 따라서 디자인, 정보구조, 소리, 인간 요소, 문맥 등 다양한 요소의 집합일 수밖에 없다. 홍 박사는 “UX도 인지과학만큼이나 여러 분야의 융합”이라며 “인지과학과 UX가 만나는 것은 ‘융합 대 융합’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등 각종 전자기기에도 도입된 ‘스마트붐’을 예로 들며 “국내 스마트는 단순히 ‘기능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스마트’여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UX에 인지과학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박사 또한 “인지과학의 중심은 인간 중심의 사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점점 사람이 기술에 지배되는 상황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의 영역과 기능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인지과학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든 후의 ‘책임’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선행 기술을 확보하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융합’의 의미가 왜곡되는 상황을 두고 “일반적으로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려워 ‘인지과학’이 전문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며 “(전체 그림의) ‘융합’이 중요하지만 ‘융합’이라는 말이 ‘혼돈’과 의미를 함께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국의 메이시 컨퍼런스(Macy Conference)를 꿈꾸며”
오후 세션에 자리한 ‘인간중심융합 창조플랫폼 대토론회’는 백미였다. 토론회의 주제는 ‘한국의 메이시 컨퍼런스(Macy Conference)를 꿈꾸며’. 메이시 컨퍼런스는 1942년 시작된 생물학자, 컴퓨터공학자, 인류학자, 철학자들로 구성된 인류 최초의 학제 간 학회로 인지과학의 효시가 됐다고 알려져 있다.
메이시 컨퍼런스를 지향하겠다는 목적을 담아 ‘인간 중심의’ 융합 창조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았다.
한국인지과학회 이경민 차기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해당 토론회에는 김기현 한국 인지과학회 전 회장, 황민철 한국 감성과학회 전 회장, 김성일 한국마음두뇌교육협회 회장, 김정룡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김진수 맥그로우힐 한국지사 대표, 이성환 한국인지과학회 회장, 김민식 한국 인지 및 생물심리학회 회장, 홍우평 한국심리언어학회 회장이 참석해 각 분야에서의 ‘인지과학’에 대해 나눴다.
김민식 회장(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결국 인지과학은 융합”이라며 “무늬만 융합이고 자기가 하던 연구를 각자 또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을 하는 ‘창조’와 ‘혁신’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하던 것을 또 하려면 ‘융합’은 필요 없다”며 “새로운 것을 하되 새롭기만 해서는 안 되고 ‘혁신’을 꾀하는 ‘창조’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룡 회장 (한양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이전 시대에 인간공학이 산업 발전을 위한 인간 생산성 향상의 도구였던 것처럼 산업이 ‘우위’를 점했었다면 이제 인간이 산업 우위이자 ‘중심’”이라며 “미래의 인간과 기계가 조화로운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 창의적 설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융합 학문 논의가 진행됐다. 심리학과 의학, 물리학과 전산학 등 학문이 만난 '아름다움의 과학', 다학제적․간학문적․초학문적 성격의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바라본 '거대사와 융합', 선진 테마파크에서 사용되는 인지과학 사례와 평가를 담은 '테마파크와 인지과학' 등 비전공자와 실무자에게도 흥미로운 트랙을 마련했다.
이날 이정모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이정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내 인지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인문학, 과학, 공학, 경제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지과학’의 특성상, 이번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분야 별 세션이 마련되었으며 학계뿐 아니라 실무에서의 인지과학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 또한 다양했다. 대학 학부생, 대학원생 및 연구자, 실무 관계자가 약 1:1:1의 비율로 참여한 이 행사는 ‘융합’의 특성 그대로를 보여줬다.
인지과학과 UX의 응용…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행동경제학까지’
인문사회, 뇌인지, 과학기술, 디자인, 산업응용 등으로 나뉜 세션 중 인지과학 입문자부터 실무자의 이목을 끄는 삼인방의 워크숍이 진행됐다. ‘인지과학과 UX’를 주제로 홍지영 박사(LG전자), 하윤 책임연구원 (LG전자), 채행석 박사(KT 선임연구원)이 진행한 세션이다.
UX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약자로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며 겪는 총체적 경험을 일컫는다. 따라서 디자인, 정보구조, 소리, 인간 요소, 문맥 등 다양한 요소의 집합일 수밖에 없다. 홍 박사는 “UX도 인지과학만큼이나 여러 분야의 융합”이라며 “인지과학과 UX가 만나는 것은 ‘융합 대 융합’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등 각종 전자기기에도 도입된 ‘스마트붐’을 예로 들며 “국내 스마트는 단순히 ‘기능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스마트’여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UX에 인지과학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박사 또한 “인지과학의 중심은 인간 중심의 사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점점 사람이 기술에 지배되는 상황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의 영역과 기능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인지과학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든 후의 ‘책임’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선행 기술을 확보하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융합’의 의미가 왜곡되는 상황을 두고 “일반적으로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려워 ‘인지과학’이 전문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며 “(전체 그림의) ‘융합’이 중요하지만 ‘융합’이라는 말이 ‘혼돈’과 의미를 함께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국의 메이시 컨퍼런스(Macy Conference)를 꿈꾸며”
오후 세션에 자리한 ‘인간중심융합 창조플랫폼 대토론회’는 백미였다. 토론회의 주제는 ‘한국의 메이시 컨퍼런스(Macy Conference)를 꿈꾸며’. 메이시 컨퍼런스는 1942년 시작된 생물학자, 컴퓨터공학자, 인류학자, 철학자들로 구성된 인류 최초의 학제 간 학회로 인지과학의 효시가 됐다고 알려져 있다.
메이시 컨퍼런스를 지향하겠다는 목적을 담아 ‘인간 중심의’ 융합 창조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았다.
한국인지과학회 이경민 차기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해당 토론회에는 김기현 한국 인지과학회 전 회장, 황민철 한국 감성과학회 전 회장, 김성일 한국마음두뇌교육협회 회장, 김정룡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김진수 맥그로우힐 한국지사 대표, 이성환 한국인지과학회 회장, 김민식 한국 인지 및 생물심리학회 회장, 홍우평 한국심리언어학회 회장이 참석해 각 분야에서의 ‘인지과학’에 대해 나눴다.
김민식 회장(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결국 인지과학은 융합”이라며 “무늬만 융합이고 자기가 하던 연구를 각자 또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을 하는 ‘창조’와 ‘혁신’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하던 것을 또 하려면 ‘융합’은 필요 없다”며 “새로운 것을 하되 새롭기만 해서는 안 되고 ‘혁신’을 꾀하는 ‘창조’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룡 회장 (한양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이전 시대에 인간공학이 산업 발전을 위한 인간 생산성 향상의 도구였던 것처럼 산업이 ‘우위’를 점했었다면 이제 인간이 산업 우위이자 ‘중심’”이라며 “미래의 인간과 기계가 조화로운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 창의적 설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융합 학문 논의가 진행됐다. 심리학과 의학, 물리학과 전산학 등 학문이 만난 '아름다움의 과학', 다학제적․간학문적․초학문적 성격의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바라본 '거대사와 융합', 선진 테마파크에서 사용되는 인지과학 사례와 평가를 담은 '테마파크와 인지과학' 등 비전공자와 실무자에게도 흥미로운 트랙을 마련했다.
이날 이정모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이정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내 인지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 이승아 객원기자
- StarryStarryStella@gmail.com
- 저작권자 2013-05-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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