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교육기부’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과학창의재단(강혜련 이사장)은 강남구청(신연희 구청장)을 비롯해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중앙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국민연금관리공단, 서울특별시강남교육지원청 등과 MOU를 체결하고 건전한 나눔정신이 사회전반에 구현될 수 있도록 ‘지식(재능)기부제’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지식·재능·교육기부단 발대식도 열려
이날 강남구청은 지식·재능·교육기부단 발대식도 함께 진행했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4월부터 어학, IT, 인문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식과 재능, 전문성을 기부하고 나누는 평생학습체제인 ‘강남지식기부제’에 참여할 기부자와 수혜자를 모집한 바 있다.
그 결과 1천3백 여 명의 주민들이 ‘지식․재능기부’라는 의미 있는 나눔 실천에 동참키로 했으며 앞으로 개인 재능기부자도 3천 명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에 강남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식기부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개인은 물론 지역교육지원청, 학교, 평생교육기관, 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제 지식기부가 필요한 수혜자와 지속적으로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기부에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번 발대식에서는 나눔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식 나눔을 적극 실천해 온 지식기부자 19명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여기서 신연희 구청장은 “지식기반 사회인 21세기에 지식 혹은 재능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고품격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식인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식기부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교육기부, 나눔과 배려의 사회 실현에 기여
이어 축사를 전한 강혜련 이사장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국가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창의적 인재 교육은 학교의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육기부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자원들을 이끌어내고 함께 나누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이사장은 “개인의 재능과 지식기부를 시작으로 나눔과 배려의 사회 실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강남구의회 조성명 의장은 “자원봉사가 사회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나눔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축사를 밝혔다.
한편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상임대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사회 통합’이라는 주제로 지식기부 특강을 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양극화 현상을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의 힘만 믿고 있을 수도 없고 게다가 정치권의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배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사회통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바로 나눔과 봉사”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노블레스들의 말이 아닌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지식·재능기부단 발대식이 있었던 만큼 행사의 모든 프로그램이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음악적 재능을 배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는 해피뮤직스쿨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음악회사 만요 컴퍼니의 재능기부 공연, 지식기부 특강 등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음료와 음식들도 모두 재능기부였다.
이번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교육기부에 발 벗고 나선 강남구의 활발한 지식·재능기부로 인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전사회적으로 확산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2-06-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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