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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임동욱 객원기자
2012-05-24

한국 스마트 교육, 세계 최고 수준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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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월)부터 2박3일 동안 경주 현대호텔에서 ‘제5차 APEC 교육장관 회의’가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의 대표단과 관계자, 국내외 전문가 등 총 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다양한 동반 전시관 덕분에 더욱 빛났다.

본회의장 옆 컨벤션홀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이 공동으로 마련한 ‘미래교실 테마관’이 문을 열었다. 다이어몬드홀에는 한국을 비롯한 APEC 각국이 준비한 ‘국가별 교육홍보관’이 자리했다.

▲ 21일(월)부터 23일(수)까지 진행된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 기간 중에는 미래교실 테마관, 각국 교육홍보관 등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져 한국의 스마트 교육 수준을 알렸다. ⓒScienceTimes

로비와 홍보관 입구에는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본회의장 앞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전국 청소년 미술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회의 참가자들은 세션 사이 휴식시간마다 전시회에 들러 각국의 교육 상황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또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장비들을 체험해보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한국의 스마트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기술과 즐거움 합쳐진 미래의 교실

‘미래교실 테마관(Future School)‘은 다양한 기술과 가치가 하나로 합쳐진 미래 학교의 모습을 보여줬다.

체험형 에듀테인먼트로 꾸며진 즐거운(Fun) 학교, 최신 기술(U-smart)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맞춤학습,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적(Eco-friendly) 학습환경, 첨단기술로 안전(Security)을 보장하는 학교, 지역사회 및 세계와 연결된(Connected) 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이다.

테마관 내부의 각 공간은 최신기기를 이용한 학습형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태블릿 PC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이용해 로켓 퍼즐을 맞춘 뒤 추진력과 각도를 입력하자 우주로 쏘아 올려 이동궤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연못’에서는 키보드에 영어 단어를 입력하자 연결된 디지털 물고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헤엄을 쳤다.

한성대학교 로봇연구소가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의 동작인식 장치를 모터와 연결해 각종 악기를 부착한 ‘브레멘 음악대’ 코너도 인기였다. 화면 앞에 서서 몸을 움직이면 머리, 손, 다리, 허리 등 신체 각 부위를 인식해 그에 맞는 악기가 연주된다. 신체활동과 음악을 결합시킨 아이디어도 좋지만 아이들이 직접 장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디지털 연못'에서는 알파벳을 입력하면 그에 연결된 디지털 물고기가 등장해 헤엄을 친다. ⓒScienceTimes

▲ 한성대학교 로봇연구소가 만든 '브레멘 음악대'는 아이들의 동작을 인식해 여러 악기가 연주되도록 구성했다. ⓒScienceTimes

경상북도교육연구원이 개발한 디지털 교과서도 선을 보였다. 영어와 수학 과목을 결합시켜 터치스크린에 답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들이 구축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도 전시되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실시간 연동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병원에 입원한 친구들도 교실의 친구들과 대화하며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PEC국제교육협력원(iACE)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미션형 체험교육 솔루션을 전시했다. 같은 기간에 진행된 ‘APEC 미래교육축제’ 참가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를 들고 경주 곳곳의 관광지를 다니면 GPS가 위치를 감지해 자동적으로 미션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전시장에 놓여진 화면에는 학생들이 작성한 감상문과 사진뿐만 아니라 현재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등장했다. 관람객들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한국의 스마트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 경북교육연구원은 영어와 수학을 결합시킨 디지털 교과서를 선보였다. ⓒScienceTimes

▲ APEC국제교육협력원(iACE)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미션형 체험교육 솔루션을 전시했다. ⓒScienceTimes


각국의 교육정책 비교하는 ‘교육홍보관’도 개설

이번 교육장관회의에 참가한 각 회원국들도 ‘교육홍보관’에 부스를 마련해 자국의 교육정책을 소개했다. 중국은 1998년 “과학교육을 적극 실시해 국가발전을 이룬다”는 의미의 ‘과교흥국(科敎興國)’을 교육 목표로 내세운 이후 현대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56억 위안(우리돈 약 10조원)을 모금해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희망공정(希望工程)’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공교육 내에 ‘재난대처 수업’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었다. 이외에도 지난 2001년 일곱 가지 핵심전략을 내세운 ‘레인보우 플랜(Rainbow Plan)’을 발표해 미래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 수업 이해도를 높이도록 학교교육을 개선한다, △ 공동체 프로그램을 늘려 열린 마음의 일본인을 배출한다, △ 걱정 없이 편한 마음으로 다니도록 학교 환경을 정비한다, △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학교 문화를 만든다, △ 교사들을 교육전문가로 양성한다, △국제기준에 맞는 대학 건립을 활성화한다, △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교육 비전을 제시한다 등이 그 내용이다.

미국은 연방 헌법에 교육관련 규정이 없어서 주마다 다른 교육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공교육의 부실로 인한 학습 저하 현상이 심해져 새로운 방식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오바마-바이든 플랜(Obama-Biden Plan)’을 발표하며 △ 조기교육 강화, △ 초·중등학교 학업기준 상향, △우수교사 양성, △ 자율형 공립학교 확대, △ 질 높은 고등교육 제공 등의 개혁과제를 내세웠다.

러시아는 교사의 보수를 인상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재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방 차원에서는 지난 2003년 교육부와 산업과학기술부를 하나로 합쳐 ‘교육과학부’로 재출범시키고 실용적 인력을 양성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싱가포르·태국 등 동아시아 지역, 캐나다·칠레 등 아메리카 지역 등 다양한 국가들이 부스를 마련해 교육정책을 홍보했다. 각국의 특성에 따라 교육정책은 차이가 있었지만 교육의 강화를 통해 경제발전과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했다.

▲ 21개 참가국들은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해 각국의 독특한 교육정책과 현황을 홍보했다. ⓒScienceTimes

▲ 본회의장 앞에는 '전국 청소년 미술 공모전'의 입상작들이 전시되었다.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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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앞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5월 초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전국 청소년 미술 공모전’의 입상작들이 전시돼 각 회원국 참가자들을 맞이했으며 한국의 다문화 교육을 홍보했다.

고등부 최우수상은 이현주(서초고 1)의 ‘그린 에듀케이션(Green Education)’이, 중등부 최우수상은 오화진(목포애향중 3)의 ‘자연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이 수상했다. 초등부 최우수상은 박소현(은계초 6)의 ‘우리는 하나’가 차지했다.
임동욱 객원기자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2-05-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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