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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준래 객원기자
2012-05-23

기술, 그리고 더 나은 미래 '서울디지털 포럼 2012'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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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화두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세계적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탐욕을 되돌아 보고 개방과 공유, 참여의 의미를 되새기는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디지털 세상도 다르지 않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있지만 그만큼 기술과 인간이 유리되는 사회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공존 - 기술, 사람, 그리고 큰 희망’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무엇이며 그런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이뤄 나가는 일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더 나아가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무엇이고 그런 기술들이 그리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한 해법

인간과 더불어 함께 가는 기술, 그리고 인간의 소외를 해소하고 소통의 도구가 되는 기술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가치를 함께 담아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며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하는 글로벌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T.I.M.E (Technology, Information, Media, Entertainment)’ 분야 산업과 주요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는 국내외 리더들이 읽어내는 혜안을 공유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지식격차를 해소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경제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SBS 주최의 ‘서울디지털포럼 2012’가 ‘공존-기술, 사람, 그리고 큰 희망’이라는 주제로 지난 22일(화) 개막됐다.

▲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회장 ⓒSBS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을 통한 축사에서 “기술과 인류가 공생 발전하는 생태계에 대해 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밝히며 “이번 포럼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보다 따뜻한 휴먼 디지털 시대를 열고 인류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이뤄진 첫 기조연설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CEO가 ‘새로운 기회의 시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다. 스티브 CEO는 강연을 통해 “차세대의 혁신을 이끌 제품은 공존이라는 서로 다른 요소를 하나로 융합시킨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업계 전체가 기대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빅데이터와 인터페이스, 클라우드, 플랫폼, 시나리오라는 5가지의 우선 순위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기조연설자인 벨 연구소의 김종훈 사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의 윤리성’이 강조되는 시대”라며 “역사를 통틀어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꼽는다면 기술을 발명하고 그 기술의 힘을 발판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고 혁신한 것인데, 인류 초기 역사에 등장하는 점토판에서 오늘날의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삶의 질을 영위하는 데 영향을 미친 기술의 힘이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존을 위한 적정 기술의 재등장

196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적정기술 운동은 가난한 자들의 기술 또는 수준 낮은 기술 등으로 비하되며 사회적 관심과 지원으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 하지만 최근 들어 첨단 기술들이 무차별로 쏟아지는 스마트 과도기를 맞으면서 단순한 기술이 가지는 미덕과 가치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후에도 계속된 세션은 이번 포럼의 주제인 ‘공존’과 직결되는 키워드, ‘적정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됐다.

‘적정기술, 그리고 하루 1달러 생활에서 벗어나는 법’의 저자이자 국제개발기업(IDE)의 창업자인 폴 폴락(Paul Polak) CEO는 “적정 기술 운동이 20년 전에 사라지게 된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를 기술적 방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폴 CEO는 “과거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보면 2가지 핵심 요소가 있는데 바로 ‘저렴함’과 ‘단순함’이다”라며 “향후 5년 동안은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는 전 지구의 90%의 고객들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저렴한 기기들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래는 인간과 기술의 공존에 달려있다. ⓒScienceTimes

적정 기술 세션의 다음 연사인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인 서울대 유영제 교수는 ‘적정 기술을 위한 경험과 교육’이라는 주제를 통해 “적정 기술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킹과 해당 지역의 요건에 맞는 기술 개발, 그리고 지역의 학생이나 시민단체를 교육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물 부족 국가를 예로 들며 “물 부족 국가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먼저 물에 대한 절약 정신과 현지에서 수맥을 발굴하거나 빗물과 같이 버려지는 물들의 재활용 기술 개발, 그리고 지속 가능을 위한 수익 창출과 현지인의 교육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4일(목)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부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혼합 현실’, ‘SNS’ 등 카이스트 주관 세션이 신설됐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중심이 된 ‘스마트 교육’ 세션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세션이 남은 기간 동안 열릴 예정으로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그 어느 해보다도 흥미진진하고 풍성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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