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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정영찬 객원기자
2012-05-03

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아 프라이부르크 녹색 자전거 정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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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녹색교육 교사 해외탐방팀에 소속되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10일간 탐방했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30년 전 끔찍한 환경 재앙에 시달린 후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시민들은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독일에서 최초로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다.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와서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연결이 좋으며, 자전거를 보관하기 쉽고, 자전거 길이 잘 돼 있다. 또한, 대중교통 정기권은 값싸고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자동차 이용자 수는 줄어든 반면 자전거 이용자 수는 증가하게 됐다.

자전거의 천국,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시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친환경적 활동이다. 프라이부르크시의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데 자전거 수는 20만 대 이상이라고 하니 인구 1명당 자전거 1대 이상씩 가지고 있는 꼴이다. 길가 어디를 가든지 간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서 이곳이 자전거 생산 도시인가하는 착각까지 느낄 정도였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자전거 주차 시설인 모빌레(Mobile). ⓒScienceTimes

현재 자전거도로의 연장은 총 500km에 이르는데, 시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기존의 자동차 주차장을 자전거 보관시설로 전환시키고 변형시켰다. 대표적인 자전거 보관시설은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부근에 있는 모빌레(mobile)이다. 모빌레는 원통형 모양으로 된 3층 건물로 1999년에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운동 단체인 BUND와 독일 교통클럽, 프라이부르크 자동차협회가 공동출자하여 지은 자전거 주차장이다.

▲ 독일 최대 환경단체인 BUND의 프라이부르크 지부 대표 악셀마이어(AxelMayer)씨. ⓒScienceTimes

독일 최대 환경단체인 BUND의 프라이부르크 지부 대표 악셀마이어(AxelMayer) 씨는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사람을 건강하게 해주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고, 시의 카쉐어링(Car-sharing), 저렴한 대중교통 요금정책과 환승체계, 자가용 억제 정책을 함께 펼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선택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환경과 에너지, 건강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인근 프랑스나 스위스와는 다른 자전거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자동차 이용의 불편 유발을 통한 운행 억제,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불편이 없는 교통체계의 유지 등 2가지 기본원리를 지닌 자전거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자동차 이용의 불편 유발을 통한 운행 억제

시내나 중앙역 어느 곳을 가던지 간에 자동차를 이용하면 불편하게 돼 있다. 육교는 자전거, 트램, 보행자가 아니면 가로지를 수 없다. 2-3분이 걸릴 거리를 자동차로 갈 경우 20-30분이 걸리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트램과 버스정류장 어디서나 이러한 자전거 주차시설과 수많은 자전거를 볼 수 있다. ⓒScienceTimes

어느 곳을 탐방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헤매지 않았다. 어떻게 이처럼 편리하게 돼 있는지 놀라웠다. 트램과 버스, 기차, 보행 등이 효율적으로 연결돼 있었고, 배차간격도 짧아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계는 굳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수준의 교통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프라이부르크시의 생태학습관인 외코스타치온(Eco-station)에서 교육 받는 학생들.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다양한 녹색성장교육이 매일 이루어진다. ⓒScienceTimes

프라이부르크시는 과거 경제 발전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 정책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정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과 태양광 에너지 사용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이다.
 
환경전문교육기관이 도심에 있고, 학교 수업 시 야외에서 생태공원을 체험하고 유기농법을 실습하는가 하면, 도심 곳곳에 생태학습장이 있어 최상의 환경 교육 여건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처럼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체험한 시민들이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스스로 환경을 위해서 노력하는 점은 우리의 녹색성장 교육이 찾아야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었다.

정영찬 객원기자
jyc1630@nate.com
저작권자 2012-05-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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