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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준래 객원기자
2011-12-14

고유종 확보는 바이오 강국의 첫걸음 바이오 강국을 위한 범정부 대책과 ‘한반도 고유종 총람’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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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류의 공동재산으로 간주하여 누구든지 무상접근과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1992년 ‘국제 생물다양성 협약(CBD)’이 채택되면서 생물자원 이용에서 ‘더 이상 공짜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국가마다 자원 주권을 강화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생물자원 접근과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국가 간 생물자원의 선점은 물론 생물자원을 이용한 연구개발결과를 상업화해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에도 그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범정부차원에서 마련된 생물산업강국 대책

이에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한반도 자생 생물종 발굴 및 질병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유용한 생물 정보의 탐색·상품화 활용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환경부를 포함한 12개 부처는 나고야 의정서에 적극 대응하고 나아가 2020년 ‘인류복지에 기여하는 생물산업 강국 진입’을 위한 범정부 대책을 마련하였다.

▲ 국가 유전자원 종합관리시스템 DB구축 ⓒ환경부

한반도 고유 생물자원 발굴 및 확보와 국가 생물자원 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물주권의 확립 및 이의 효율적 관리를 도모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관계 부처는 한반도 자생 생물종 발굴·목록화 사업의 속도를 높여 현재의 3만6천921종을 2020년까지 6만종으로 늘리고, 생물자원과 관련된 민간의 전통지식도 기존의 3만2천200건에서 5만 건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국내 생물자원의 유용성분과 활용가치에 대한 상세정보를 바이오업체와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국가 유전자원 종합관리시스템’도 새롭게 구축되는데, 이 시스템에는 국내외 유용 생물자원 정보 분석 및 공여와 생물자원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제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생물 유전자원, 천연물과 같은 생물자원 소재를 보관하고 필요한 곳에 공급하기 위한 ‘소재은행’과 ‘바이오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유용 생물자원을 기업 등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범정부 대책의 일환인 ‘한반도 고유종 총람’ 발간

▲ 한반도 고유종 총람 표지 ⓒ국립생물자원관
한편, ‘생물산업 강국 진입’을 위한 범정부 대책 일환으로 최근 한반도 서식 고유종 2천177종을 담은 ‘한반도 고유종 총람’이 발간되었다. ‘한반도 고유종 총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실시한 고유종 일반조사 결과를 정리한 한반도 고유종 2천177종을 담은 책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한반도 고유종 총람’은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척추동물 76종, 무척추동물 451종, 곤충 1천97종, 관속식물 527종, 조류 24종, 균류 2종에 대한 사진, 이름, 분류카테고리와 분포 등 종에 대한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고 국가생물자원인만큼 학명을 넣어 분류학적 체계로 관리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한반도 고유종 총람’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 소유권 및 이용권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어 발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생물자원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국제동향 속에서 고유종은 한반도에만 서식하고 있는 종으로 진정한 우리나라 생물자원이다. ‘한반도 고유종’은 한반도에만 국한되어 자연적으로 분포·서식하는 생물종으로 국가 생물주권 확립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고유종 실체를 규명하는 자료 및 한반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 한반도 고유종 총람 내용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된 총람은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종(species)이 감소하는 시점에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가 생물자원의 이용 혜택을 모든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정책수립을 도와줄 자료”라며 “생물학적 전문가는 물론 초·중·고생 및 일반인들에게도 ‘한반도 고유종 총람’이 국가생물자원인 고유종에 대한 다양성 정보를 줘 관심과 탐구심을 갖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12-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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