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문어와 오징어가 순식간에 몸 색깔을 바꿔 투명해지거나 반대로 투명 상태에서 금방 적갈색을 띠게 되는 것은 이들에겐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생존전략임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연구선을 타고 페루-칠레 사이 해역의 수심 600~1천m 대에 사는 문어와 오징어를 관찰한 결과 밑에서부터 이들을 올려다보는 포식자들에게는 이들의 몸이 투명한 것이, 반대로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포식자들에게는 불투명한 것이 몸을 숨기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에 햇빛이 골고루 비칠 때는 투명한 몸을 갖는 것이 밑에서 안 보이게 되지만 반대로 발광 기관을 가진 포식자들이 전조등 같은 빛을 쏘면 투명한 몸이 오히려 빛을 반사해 눈에 잘 띄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용 수조에서 푸른색 LED 광선을 이들에 쬔 결과 두 종류 모두 순식간에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몸이 바뀌었으며 반사도를 측정한 결과 불투명 상태에서보다는 투명 상태에서 반사도가 2배나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투명하던 피부가 짙은 갈색을 띠게 되는 것은 색소포(色素胞)라 불리는 감광세포가 빛을 감지하는 순간 확장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몸집이 작은 어린 것들은 수심이 얕은 곳에 살고 색소포 수가 적기 때문에 투명상태에 더 많이 의존하며 이런 수심대에는 발광 포식자들이 살지 않기 때문에 현명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색소포가 많아 더 불투명한 성체 동물들은 더 깊은 곳에 살지만 숨을 곳이 없는 물속에서는 어느 쪽도 완벽한 호신술은 되지 못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단지 투명과 불투명 상태를 오감으로써 매 순간 달라지는 시각적 조건에서 변신 능력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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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11-11-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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