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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박정렬 객원기자
2011-10-30

10월의 하늘 현장을 가다 29일 ‘10월의 하늘’ 전국 43개 도서관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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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도서관 강연기부 행사 ‘10월의 하늘’이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전국 43개 도서관에서 열렸다. 10월의 하늘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과 한국도서관협회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현직 과학자, 공학자, 의사, 과학저술가 등이 지방 소도시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찾아가 자발적으로 과학 강연을 기부하는 행사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러졌다.

기자가 참여한 이번 행사의 진행 과정을 세세히 스케치한다.

재능기부 강연, 10월의 하늘

10월의 하늘은 지난 8월부터 재능 기부 모집이 시작된 후, 10월의 하늘 공식 홈페이지(http://www.nanumlectures.org) 및 이메일, 트위터등의 SNS를 통해 연락이 오고 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만큼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준비 모임을 통한 온,오프라인의 협력 체계 구축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 10월의 하늘 준비모임 장면 ⓒ10월의 하늘
역할 기부는 크게 강연자, 진행자, 준비모임 준비자 등으로 나뉜다. 자발적으로 참가자 각자가 가진 재능을 소개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지원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강연기부자 96명, 도서관 현장에서 진행할 현장진행 기부자 89명, 내부 스태프(준비모임) 20여 명 등 200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진행자는 도서관 담당자와 함께 발표 자료 정리 및 강연 장소 구성을 맡아 강연이 원활이 진행될 수 있게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도서관 담당자는 도서관 내 강연자료 확인 및 강연 홍보를 담당하고, 진행자는 발표 슬라이드 정리와 강연 중 진행을 담당한다.

하지만 제한적 오프라인 모임, 자발적 참여의 한계 등 온라인 기반 재능 기부 활동이 가진 한계점도 드러났다. 준비 과정에서 강연자 및 진행자의 재능 기부 포기 등으로 재능기부 모집 기간이 연장되고, 스태프가 진행자로 나서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던 것.

순천 시립 중앙도서관에서는 준비모임에 참여한 이지수씨가 진행까지 맡았다. 그녀는 준비 모임을 구성했던 인원이 많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업무량이 늘어 순천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도 일을 할 정도였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이유는 일이 다 끝난 후 보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웃는 그녀는 스스로 봉사활동을 하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월의 하늘 현장을 가다

순천중앙도서관에는 건축가 류성헌 씨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선화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류성헌 씨와 대전에 연고를 둔 한선화 교수는 행사 당일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다. 하지만 10월의 하늘이 가진 취지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어색함이나 불화는 전혀 없었다.

준비된 강연장에 사람들이 들어오고, 오후에 류성헌 강사의 ‘길 위의 미술관’ 강연을 시작으로 순천중앙도서관의 ‘10월의 하늘’이 열렸다.

류성헌 강사는 다양한 건축물의 예를 들며 건축에 있어 공간이 가지는 역할과 건축물을 구성하는 물질들이 가지는 다양한 느낌을 강연했다. 강연 막바지, 체험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결론에 이르자 모두가 강연에 흠뻑 빠져 박수를 쳤다.

▲ 강연하는 류성헌 강사.


두 번째로 이어진 강연은 류선화 교수의 ‘컴퓨터는 어떻게 정보를 찾아줄까?’였다. 류 교수는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통해 학생들에게 컴퓨터의 원리와 정보 검색, 네트워크의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류 교수는 “다양한 학생들이 온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학생들의 가슴에 한 조각 꿈을 담아 주려는 마음으로 강연을 진행했다”라고 행사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 강연이 끝난 후는 학생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좌측 한선화 교수


10월의 하늘이 가져온 변화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이 강연자에게 준비된 엽서에 직접 소감을 담아 전달해 주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학자들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이 대부분인지라 강연자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10월의 하늘이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이유도 꿈을 꾸게끔 이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여수여자고등학교의 임은정 학생은 “과학자를 만나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닌데 좋은 경험이었다. 그동안 몰랐던 것을 잘 설명해주는 강연자들의 모습이 따뜻했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생인 딸과 강연장을 찾은 이종옥씨는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아 강연장을 함께 찾았다. 유익한 강연이었고, 이 경험 자체가 과학자가 되고 싶은 딸에게 자극을 주어 자신감을 길러주게 한 것 같아 만족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 순천중앙도서관 10월의 하늘 단체 사진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고 난 뒤, 강연자와 진행자 참가자 모두는 서로를 보고 활짝 웃었다. 강연자들과 사진을 찍겠다며 달려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은 더없이 컸다.

학생들이 더 넓은 꿈을 꾸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10월의 하늘. 이런 재능기부 활동이 확산되어 10월, 나아가 매달 새로운 하늘이 펼쳐지길 소망해 본다.

박정렬 객원기자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10-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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