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현무암 표본 분석 결과 달 뒷면에서 42억년 전과 28억년 전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학원 베이징 지질학·지구물리학연구소 리추리 박사팀과 광저우 지구화학연구소 쉬이강 박사팀은 15일 각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어 6호 토양 표본 분석 논문을 공개했다. 이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1천935.3g을 채취해 지난 6월 지구로 돌아온 뒤 중국 연구진이 처음으로 내놓은 분석 결과다.
달은 가장 많이 연구된 천체지만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뒷면은 여전히 연구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영역이다. 달 뒷면을 볼 수 없는 것은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 항상 같은 면이 지구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면과 뒷면이 현무암 분포, 지형, 지각 두께, 토륨(Th) 농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비대칭적 구조를 이루는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이 앞면과 뒷면의 비대칭 구조의 비밀을 풀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에 앞서 아폴로(Apollo)와 루나(Luna), 창어 5호가 가져온 달 앞면 표본 분석에서는 40억~20억년 전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베이징 지질학·지구물리학연구소 리추리 박사팀은 창어 6호가 달 남극-에이킨 분지(South Pole-Aitken basin)에서 채취한 두 개의 토양 표본에 포함된 화산암의 일종인 현무암 조각 108개를 분석했다. 납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에서 현무암 조각 107개는 형성 연대가 28억년 전으로 밝혀졌고, 다른 한 조각은 고(高)알루미늄 현무암으로 연대가 42억년 전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대가 밝혀진 달 현무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특히 42억년 된 현무암은 칼륨(K), 희토류 원소(REE), 인(P)이 풍부한 곳(KREEP)에서 나온 반면 28억년 현무암은 KREEP가 부족한 곳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달 뒷면의 극지방에서 화산활동이 42억년 전부터 28억년 전까지 14억년 동안 지속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광저우 지구화학연구소 쉬이강 박사팀은 납(Pb)-납(Pb) 및 루비듐(Rb)-스트론튬(Sr)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창어 6호 토양 표본의 저(低) 티타늄 현무암의 연대를 측정, 형성 현대가 28억3천만년 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현무암에는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방사성 원소가 적기 때문에 화산 분출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충돌 분지 아래의 얇은 지각 덕분에 이 지역에서 화산활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쉬 박사는 이 결과는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열 발생 원소가 고갈됐음에도 화산활동이 14억년 이상 지속됐음을 보여준다며 "창어 6호의 달 토양 표본은 달 앞면과 뒷면의 비대칭성을 조사할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Qiu-Li Li et al., 'Lunar farside volcanism 2.8 billion years ago from Chang'e-6 basal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382-0
Science, Xu Yigang et al., 'A sample of the Moon's far side retrieved by Chang'e-6 contains 2.83-billion-year-old basalt',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t1093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4-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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