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인공위성 수리와 우주쓰레기 청소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로켓-우주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유인우주선 개발은 러시아의 로켓ㆍ우주선 제작업체인 '에네르기야'가 맡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우주분야 소식통은 이날 "새로 개발될 유인우주선이 기상관측용 위성이나 원거리 지구 관측기구 등을 수리하게 될 것"이라며 "위성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안테나나 태양전지판을 펴고, 연료를 보충하거나 위성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 수리는 우주 유영에 나설 우주인이 직접 하든지 아니면 로봇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유인우주선에 2명의 우주인이 탑승해 약 2주 동안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우주선이 현재 건설 중인 극동 아무르주(州)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주 공간에 114개의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2월 "위성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원래의 임무를 100%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손실도 수백만~수십억 루블(수천만 원~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앞으로 이처럼 고장을 일으킨 위성들을 유인우주선을 띄워 수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주 쓰레기양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도 이를 청소할 유인우주선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 공간에 떠도는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분리된 로켓 잔해, 추진 블록, 로켓 부품 조각 등의 우주쓰레기는 1980년대 약 5천 개 정도였으나 지난해 4월 기준 1만 5천여 개로 늘어났다.
특히 러시아가 가장 많은 5천770개의 우주쓰레기를 배출했으며, 그 다음으로 미국이 4천821개, 중국이 3천292개, 프랑스가 469개, 일본이 189개, 인도가 170개 등의 우주쓰레기를 만들어냈다.
우주에는 이밖에 지름 1~10cm의 소형 우주쓰레기가 20만 개 이상 떠돌고 있으며, 1cm 미만의 쓰레기는 수백만 개에 이른다고 NASA는 덧붙였다.
대부분의 우주쓰레기는 지구로부터 850~1천500km 상공에 떠있지만, 일부는 우주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비행 고도인 수백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전문가들은 지상 600km 이하 고도에 떠있는 우주쓰레기는 몇 년 안에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타버리지만, 800km 이상 고도의 우주쓰레기가 대기권으로 들어와 소실되려면 수십~수백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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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7-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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