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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2011-03-29

제2의 지구, 달인가 화성인가 [파퓰러사이언스 공동] 지구 탈출 시나리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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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언젠가 지구를 포기하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우주로 향해야 한다. 이 여행은 수년이 걸릴 수도, 수천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지구가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약 20억년 후 태양이 팽창, 지구의 바다를 증발시켜 버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그나마 이 재앙은 그전에 우리가 멸망하지 않았을 때나 성립한다. 현재 안드로메다 은하의 이동 궤적상 수십억 년 내에 우리은하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궤도와 이동경로가 겹치는 직경 1천600㎞의 소행성 중 3분의 1은 언젠가 지구와 충돌한다. 그 충돌위험은 30만년에 한번꼴이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구

실제로 지난 1989년 3월에 지구가 6시간 전에 지나간 지점을 직경 1㎞의 소행성이 통과하기도 했다. 만일 충돌이 일어났다면 핵폭탄 1천발에 해당하는 타격이 가해졌을 것이다.

인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10여개의 소행성을 추적 중인 미국 라이프보트재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대파국을 맞을 확률을 러시안룰렛에 빗댔다.

“처음 방아쇠를 당겼을 때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면 다음에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릴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다음에도 발사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같은 위협에 맞서 인류는 인공적 수단을 활용한 지구 탈출을 검토하게 됐다. 그리고 이는 먼 미래에나 현실화될 일이 아니다.

이미 인류가 매년 소비하는 자연자원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2030년경 인류의 자원소비량이 지구 두 개가 필요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아울러 국제 인도주의 조직인 재난역학연구센터(CRED)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를 덮친 가뭄, 지진, 폭우, 홍수는 1980년대의 3배며 데이터가 처음 수집된 1901년의 54배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가 극심한 물 부족, 해안지대의 수몰, 광범위한 기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명적 전염병, 핵전쟁, 기술의 오남용 역시 인류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렇듯 오늘날의 인간이 지구에 가하고 있는 위협을 생각하면 지구 환경의 회복을 위해서는 인류 전체가 오랫동안 지구를 떠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앞서 열거한 위협 중 그 위험성이 과장된 것은 하나도 없다. 유명 군수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엔지니어이자 라이프보트재단 우주이민위원회의 위원인 티해머 토스 페젤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공룡의 멸종은 어디까지나 우주 이민을 떠날 정도의 문명을 일으킬 지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인간과 공룡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뉴욕대의 화학자 로버트 샤피로 교수가 창설한 문명구조 연합(ARC)은 “인류는 파국적 종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문명을 그대로 복제한 다음, 안전한 방식으로 우주에 옮겨 인류의 문화·업적·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05년 미 항공우주국(NASA) 마이클 그리핀 전 국장도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미국의 우주프로그램 목표를 설명한 바 있다. “만약 인류가 앞으로 수십만 년 아니 수백만 년을 더 생존하고자 한다면 다른 행성으로 가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지구에 사는 사람 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달인가, 화성인가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갈 수 있는 곳은 아주 많다. 우주에 인류의 생활터전을 세우고자 하는 1만 2천여 명의 열성 회원을 거느린 전 미우주학회(NSS)는 인류가 일단 생활자원이 갖춰진 행성에서 살게 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NASA는 지난 2000년 2억 달러를 들인 연구 끝에 인간의 DNA를 파괴하고 암을 유발하는 고에너지 우주선(宇宙線)으로부터 안전한 달의 지하 깊숙한 곳 또는 크레이터 안에 우주식민지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달에 원자력 발전소, 태양발전소 등을 설치해 현지에서 직접 탄소, 실리콘, 알루미늄 등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SS도 지난 2008년 ‘우주 정착 로드맵’이라는 보고서에서 달을 우주 이민의 첫 정거장으로 삼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얼음)이 있어 영구 기지, 호텔, 심지어 카지노 같은 위락 시설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 이민 옹호론자들 가운데 달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도 있다. 달은 지구에서 가깝고, 사람이 다녀온 적도 있지만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위성이 달보다 훨씬 많은 물과 탄소, 질소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태양계에서 화성은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갖춘 유력한 후보지다.

화성 탐사 및 이주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 화성학회(MS)의 로버트 주브린 회장은 “과거 해양탐험시대로 비유하면 달은 그린랜드, 화성은 북미 대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과 달리 화성에는 약간의 공기가 있고 지구 대비 40% 정도의 중력도 있어 우주선(宇宙線) 방호력이 높다.

또 NASA의 화성궤도탐사선 오디세이는 2002년 화성에서 대륙만 한 크기의 얼음을 발견했으며 화성 표면에 직접 착륙한 피닉스 로봇도 2008년 화성에서 얼음의 존재를 확인했다. 화성의 토양에는 충분한 탄소가 있고 낮 기온이 종종 영상 21도까지 올라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식물을 기를 수도 있다.

덧붙여 화성의 환경을 지구화시키는 것도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 화성 지하의 얼음이나 다른 소행성에서 구한 얼음을 물로 변환해 얕은 바다를 만든 다음, 인간이 숨쉬고 우주선도 차폐해 줄 대기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주브린 회장은 말한다. “별을 만드는 것보다는 별에 적응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직접 미 대륙을 만들어야 했다면 어땠을까요?”
저작권자 2011-03-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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