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이면 우린 화성이다!”
제2의 대공황이라 불리는 경제환란 속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인을 소행성에 보내려는 미국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미항공우주국(NASA)은 올 연말 차세대 탐사선을 화성에 쏘아 보내기로 한데 이어 최근 ‘화성 대기권 실종 미스터리’ 탐사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오는 2030년대까지 우주인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켜 지구와 화성을 왕복할 수 있도록 하고, 화성 착륙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이후 미국의 화성탐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NASA는 이번 탐사계획와 관련해 “‘화성 대기권의 갑작스런 실종에 대한 2013년 탐사계획’을 4일 최종 승인했으며, 이 계획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역사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대까지 화성 착륙 추진 계획
NASA측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모두 4억3천800만 달러가 소요되며, 이 탐사계획의 하나로 오는 2013년 11월 3종의 탐사설비를 적재한 우주선이 화성으로 발사된다.
화성 지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때만 형성될 수 있는 하상과 광물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이는 화성에 한때 밀도 높은 대기층이 존재해 화성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도록 작용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성 대기층 대부분은 극적인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사라져버렸다.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 연구소의 브루스 제이코스키 박사는 자기장의 실종과 태양풍에 노출된 화성 대기권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화성은 대기권이 사라져 ‘방패’가 없으므로 태양풍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화성의 자기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화성 유인탐사 로봇 ‘큐리어시티’를 플로리다주 케이프 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오는 11월 25일 ~ 12월 18일 사이에 발사할 예정이다.
화성 탐사계획, 더욱 탄력 받을 듯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 2011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입안됐던 2020년 달 재착륙 계획인 ‘컨스텔레이션(별자리)’을 중단시켰으나, NASA와 우주과학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었다.오바마 대통령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 등 역대 우주인들까지 나선 유인 탐사계획 폐지 재고 요청에 직면하자, 올 4월 15일(현지시간) 케네디 우주센터를 전격 방문해 화성 유인 탐사계획이라는 야심찬 대안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960년대부터 미국, 구 소련, 유럽, 일본 등에서 궤도 위성, 탐사선 등 수십 개의 무인 우주선이 보내지며 화성 탐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계획이 세워진 적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컨스텔레이션’계획 취소 전망으로 미래를 불안해하던 NASA 관계자들을 향해 “우주 탐사는 미국에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라며 미국의 우주탐사를 주도해온 NASA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고, 그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NASA 예산으로 6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며, ‘컨스텔레이션’ 계획의 일부였던 우주캡슐 개발계획(일명 ‘오리온’)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은 특히 유인 우주선을 달보다 더 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차세대 로켓을 연구 개발하는데 3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NASA의 화성 탐사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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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0-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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