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화성의 암석에서 생명체 화석 존재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외계지적생명체탐사연구소(SETI)의 애드리언 브라운 박사팀은 화성의 '닐리 포세'(Nili Fossae)' 지역에 있는 40억년전 암석에서 초기 생명체의 화석층으로 보이는 형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8년 과학자들은 닐리 포세 암석에서 탄산염을 발견,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생명체는 죽은 후 기름으로 변하지 않으면 탄산염을 생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브라운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화성탐사선의 정찰분광계(Crism)와 적외선 장비를 이용, 닐리 포세 암석에서 원시 생명체가 만드는 퇴적 화석층인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와 유사한 형태를 발견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생물 퇴적 화석으로, 초기 지구의 형성 과정과 박테리아와 미세조류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닐리 포세 암석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의 흔적으로 알려진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인 호주의 '필바라 바위'와 유사한 형태가 나타났다.
이는 초기 화성에 존재했던 생명체의 잔해가 닐리 포세 지역에 묻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브라운 박사는 "만약 화석층이나 산호층 또는 미생물 집합체를 이룰 만큼 충분한 생명체가 존재했고 그것들이 화성에 묻혔다면, 지구상에서 일어난 현상이 화성에서도 일어났음에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앞서 탄산염 발견에 이어 생명체 존재 가능성 연구에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과학자들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위해 닐리 포세 암석을 근접 관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이 내년에 시작하는 화성 착륙 탐사계획인 '화성 과학 연구실'(MSL) 프로젝트에서 닐리 포세 지역은 지난달 최종 제외됐다. 이 지역이 착륙하기에 너무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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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7-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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