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에서 발사된 중력장 탐사위성 '고스(GOCE)'가 촬영한 지구 전체의 상세 중력장 지도가 처음 공개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중력장 및 해양순환 탐사체'(GOCE) 위성과 유럽우주국(Esa) 자료로 작성된 지구 중력장 지도 지오이드가 최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특수지구관측 심포지엄(EO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지오이드란 타원 형태인 지구의 중력을 측정해 가상의 지평선과 지형의 높낮이를 나타낸 지형도를 뜻한다. 예를 들어 지오이드상에서 보이는 가상의 평면에 놓인 공은, 겉보기에 경사면에 있는 것 같아도 구르지 않는다.
GOCE 위성은 다른 어떤 위성보다 낮은 상공 254.9㎞의 궤도를 운행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표면의 중력을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GOCE는 10조분의 1가량의 미세한 중력차를 감지해 낼 정도로 민감한 측정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지오이드 지형도에 따르면 타원형 지구에서 아이슬란드 인근 북대서양이 가상의 지평선보다 80m가량 더 뾰족하고 인도양은 100m 더 낮다.
지오이드 정보는 바람과 조류, 해류의 영향을 배제한 상태에서 순수하게 중력에 의한 물의 움직임을 알 수 있게 해주므로 지구상에서 에너지 전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수의 이동을 파악,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또 지구물리학 분야에서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역의 지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사하는 데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럽은 2020년까지 지구관측 분야에 80억유로를 투입해 20개가량의 위성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며 GOCE 위성이 그 계획의 선두에 있다.
GOCE 위성은 극도로 낮은 궤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2~3년밖에 가동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상태로는 2014년까지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Esa는 내다봤다.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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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6-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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