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태양력을 채택한 뒤 처음으로 새해 첫날인 '1월1일'에 천문현상 월식이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내년 1월1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서 달 일부분이 보이지 않는 '부분월식'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29일 예보했다.
이번 부분월식은 최대식분이 0.08로 달 전체 지름의 10%도 되지 않는 부분만 가려져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월식 과정은 오전 2시15분에 시작해 오전 4시22분께 최대가 되며, 오전 6시30분에 끝나게 된다.
한국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번 월식으로는 내년 6월26일의 부분월식과 같은 해 12월21일의 개기월식이 있다고 연구원측은 전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을 말하며, 부분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약간 어긋나 있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천문연 관계자는 "1896년부터 태양력을 채택한 뒤 지금까지 기록된 천문현상을 살펴보니 소위 '신정'이라고 불리던 1월1일에 발생한 월식은 없었다"라며 "2009년 12월31일에 떠서 2010년 1월1일 새벽에 보이는 현상이기에 '1월1일' 달이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12월31일' 달이라 해야 할 지 묘한 부분이 있지만 일단 태양력을 도입한 뒤로는 1월1일에 관찰되는 첫 월식현상임은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문연은 새해 첫 일출을 오전 7시26분 독도에서 관측할 수 있으며, 부산 해운대서는 오전 7시31분, 포항 호미곶은 7시32분, 성산 일출봉은 7시36분, 서울 남산은 7시46분 각각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대전=연합뉴스 제공)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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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2-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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