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발사돼 소행성에 착륙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우주 미아가 될 뻔했던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매)'가 내년 6월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는 2003년 5월에 발사된 직후 4개의 엔진 가운데 1개가 문제를 일으키며 정지했다.
그 후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으나 2005년 11월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했다. 이후 암석 채취 등을 시도했으나 성공 여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이후 이 탐사선은 2007년 4월 다시 다른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정지했다.
하야부사는 남은 2개의 엔진을 교대로 사용하면서 지구로 귀환할 방침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이들 중 한 개가 또 고장을 일으켰다. 남은 엔진 1개로는 귀환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우주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JAXA는 이 탐사선의 귀환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험한 끝에 고장 난 3개의 엔진 가운데 먼저 가동이 정지한 2개의 엔진을 연동할 경우 1개분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 JAXA는 2개의 엔진 가운데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부품들을 전자 회로로 연결, 양쪽의 고장 부품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엔진 1개의 기능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JAXA측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엔진의 회로를 서로 연결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JAXA측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은 기적적"이라고 밝혔다.
- (도쿄=연합뉴스 제공) 최이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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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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