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조선 세종대왕 시대 로켓 무기였던 대신기전(大神機箭)이 완벽하게 복원됐다.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허환일 교수팀은 2007년 12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대신기전 복원 연구사업' 프로젝트에 착수, 지난해 12월 복원 후 두 차례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날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우주대회에서 복원 과정과 성능을 공개했다.
최종 공개시험 발사는 내달 6일 전남 고흥 항공센터나 경남 김해시 낙동강 부근, 또는 새만금 일대를 검토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로켓은 중국의 비화창(飛火槍)(1232년)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은 고려 말(1377년) 화통도감(火火甬都監)에서 최무선이 만든 주화(走火)다.
'달리는 불'이라는 뜻의 로켓 무기 주화는 세종 30년(1448)에 신기전(神機箭)으로 발전했으며, 신기전의 한 종류인 대신기전은 길이 5.6m, 무게 4~5kg, 비행거리가 약 1km에 달하는 15세기 최대의 로켓무기였다.
당시 제작된 신기전은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자세한 설계 기록이 '국조오례의서례'(1474년)의 '병기도설'에 남아 있다.
15세기 이전의 로켓 제작 설계도는 세계적으로 신기전이 유일하며, 세종 때 90개가 제조돼 의주성에서 사용된 기록도 있다.
연구팀은 신기전 설계도에 따라 일절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원했으며, 가장 어려운 종이로 된 약통을 만들려고 전통 한지로 된 40개 이상의 약통을 제작해 인장 강도 실험, 내압 실험, 연소 실험 등을 수행했다.
로켓 연료로는 19세기까지 사용된 흑색화약을 썼다.
신기전의 한 종류인 소·중 신기전은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1993년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박사에 의해 복원됐지만, 대신기전은 기술적 문제 등으로 부분적으로만 복원됐다.
허 교수는 "전 세계 우주인과 우주과학이 집결한 대전우주대회에서 대신기전의 발사 성공을 세계 학계에 보고하는 것은 귀중한 의미가 있으며, 외국 참가자들로부터 놀라움과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 (대전=연합뉴스 제공)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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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0-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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