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이 미치는 한계인 태양권과 성간우주의 경계 영역에서 미지의 고에너지 방출 현상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1년 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NASA)의 IBEX(Interstellar Boundary Explorer) 위성이 작성한 최초의 태양계 전체 지도를 통해 밝혀졌다.
IBEX는 태양권과 외부 우주의 경계 영역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먼 성간우주로부터 태양권을 향해 쏟아지는 고에너지중성원자(ENA)를 관찰해 왔다.
뜨거운 태양의 양전기 입자, 즉 이온이 태양권 가장자리에서 성간우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중성원자와 만나면 중성원자로부터 전자가 튀어나와 이온을 향해 이동하며 그 결과 이온은 중성을 띠게 된다.
IBEX는 빠르게 움직이는 이 중성입자들을 추적해 혼돈 상태에 있는 태양권의 구조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IBEX 수석과학자 데이비드 매코머스는 "IBEX의 관찰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관찰된 에너지 방출은 이 영역에 관한 기존의 어떤 이론이나 모델과도 닮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약 100억㎞ 떨어진 성간우주에서 소규모로 서서히 진행되는 공간 변화를 예상했었는데 IBEX가 보여준 것은 우주공간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2~3배는 밝은 아주 좁은 리본 같은 형태"라면서 이런 리본은 지금까지 한 번도 포착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햄프셔 주립대학의 에버하트 뫼비우스 교수도 "우리는 이제 막 태양권과 주변 성간매질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관찰을 시작했을 뿐인데 엄청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BEX 관계자들은 이 밝은 리본이 태양권 바깥의 성간자기장 방향에 따라 형태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태양계 바로 바깥의 우주 환경이 태양권 구조에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런 상호작용의 보다 근본적인 물리학적 측면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77년 발사된 태양계 탐사위성 보이저 1호와 2호 가운데 1호는 지난 2004년 12월 태양권 북쪽 말단충격을 통과했고 2호는 2007년 8월 남쪽 말단충격을 통과하는 등 태양권의 가장자리를 탐사해 온 반면 IBEX는 태양권 전체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
IBEX의 관찰 결과는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09-10-1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