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석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우주 비행사 출신의 찰스 볼든 전 해병중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오는 18일 NASA 국장 지명자에 대한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NASA국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누군가를 만날 예정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볼든 예비역 중장을 만날 예정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볼든 예비역 중장이 NASA 국장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받을 경우 사상 첫 흑인 출신 국장이 되게 된다.
그가 인준을 받게 되면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NASA의 유인 달 우주선 발사계획을 비롯한 우주 프로그램을 외부의 독립적 단체가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 전반에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 취임하는 것이어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1980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1980년-1990년대 4차례 우주왕복선 임무를 수행했다. 이중 앞의 2차례는 조종사로서 나머지 2차례는 우주왕복선 선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94년 NASA를 떠나 해병대로 복귀했다가 2004년 8월 퇴역한 후 유인 우주탐사계획인 콘트텔레이션 프로그램의 첫번째 로켓인 아레스Ⅰ의 고체 보조로켓 제조사인 ATK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또 최근에는 아레스 Ⅰ로켓의 최상단부에 탑재되는 오리온 캡슐의 엔진을 제작하는 계약을 수주한 에어로제트사의 모회사인 젠코프사 이사를 지냈다.
이에 따라 그가 NASA 국장에 지명될 경우 2년간 종사했던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윤리규칙에 어긋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볼든과 함께 우주비행한 경력이 있는 빌 넬슨 상원의원(민주.플로리다주)은 NASA는 조직 전반의 행정과 관리에 정통한 행정가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볼든 예비역 중장이 적임자"라며 강력 추천하고 있다.
NASA는 마이클 그리핀 전 국장이 지난 1월 물러난 이후 크리스토퍼 스콜리스 국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돼왔으며, 국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NASA를 홀대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 (애틀랜타=연합뉴스 제공)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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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5-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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