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대기권은 118㎞ 상공에서 끝나고 여기서부터 우주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연구진은 초열이온이미저(STII)라는 장비를 개발해 지구대기권의 비교적 느린 바람과 시속 1천㎞가 넘는 우주 공간의 보다 강력한 전하입자 흐름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경계선을 찾아냈다고 지구물리학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 줄-II 로켓에 이 장비를 실어 해발 200㎞ 상공까지 보낸 뒤 수집한 자료를 통해 경계선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영역은 풍선이 날기엔 너무 높고 위성이 날기엔 너무 낮아 자료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들이 직접 수집한 자료는 큰 중요성을 지니며 장차 우주기상과 그것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 자료 덕분에 "우주와 지구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우주→대기권 에너지 흐름을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태양 흑점과 지구 기온 하강의 관계, 우주 기상이 위성과 통신, 내비게이션 및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에 관해 여러 정의가 엇갈리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우주선을 예로 들면 지상에서 80㎞만 벗어나면 우주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주산업에서 인정하는 우주는 약 100㎞ 상공이다. 헝가리 태생의 미국 과학자 테오도르 폰 카르만(1881~1963)은 이 정도 높이에서는 대기농도가 너무 희박해 무시할 정도이며 항공기가 양력을 얻을 수 있을만큼 빠른 속도로 갈 수 없어 기존 항공기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폰 카르만의 대기권 경계는 항공 분야의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항공연맹(FAI)이 공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FAI의 대기권 경계를 공인한 적이 없는데 이는 위성을 비롯한 궤도 비행물체들의 영공통과권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통제본부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우주왕복선 조종방식을 분사로켓을 이용한 조타 방식에서 대기표면을 이용한 방향조절 방식으로 바꾸는 시점을 122㎞ 상공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발사된 우주선이 "이제 우주로 진입한다"는 신호는 2천100만㎞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왜냐하면 이 정도가 돼야 지구의 중력이 더 이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무중력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정말로 중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그들에게 미치는 여러 힘의 균형 때문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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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4-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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